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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 박양희
           유강희 詩 / 유종화 曲


이고개 저고개 개망초꽃 피었대
밥풀같이 방울방울 피었대

낮이나 밤이나 무섭지도 않은지
지지배들 얼굴마냥 아무렇게나
아무렇게나 살드래

 

누가 데려가 주지 않아도
왜정때 큰고모 밥풀주워먹다
들키웠다는 그 눈망울

얼크러지듯 얼크러지듯
그냥 그렇게 피웠대

 

 

 

개망초 이야기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일본에 의해 건설됩니다. 그후 대륙침략을 위한 전초지로 우리 나라에 경부성, 경의선의 철도가 개총되면서 당시 철도 건설에 사용함 침목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수입 되었는데, 이때 철도 침목에 망초 씨앗이 묻어 들어왔다고 합니다.


1905년 11월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고 외교권을 일본에 넘기는 뼈아픈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런 혼란기에 철도가 놓인 곳을따라 흰색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씨를 뿌렸다 하며 꽃 이름을 '망국초'라 불렀고 그것이 변해 지금의 '망초'가 됩니다.


이후 또 다른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었습니다. 나라 잃은 설움에 꽃 이름을 망초보다 못한 꽃이라며 '개망초'라고 불리게 됩니다. 개망초는 일본인들이 씨앗을 퍼트렸다 하여 '왜풀'이라고 불리고 꽃 모양이 계란후라이 같다하여 '계란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