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중 갈까부타 / 조상현 

갈까부다 갈까부다 님 따라서 갈까부다 
천리라도 따라 가고 만리라도 갈까부다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쉬어 넘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다 쉬어 넘는 
동설령 고개라도 님 따라 갈까부다 

하늘에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 일도 보련만은 우리님 계신 곳은
무슨 물이 막혔길래 이다지도 못보는고 

이제라도 어서 죽어 삼월 동풍 연자되어 
님게신 처마끝에 집을 짓고 노닐다가 
밤중이면 님을 만나 만단정회를 하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