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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마 / 박상규

 

 

바람따라 떠난 걸음 돌고 돌아
어느새 반평생 세월은 흘러
차디찬 술잔 위에 스치는 지난 날도
한자리 꿈일텐데 잠을 못 이뤄
미워도 했소
원망도 했소
떠도는 가슴앓이를
아아아 아아아아아
이것이 역마라고
한숨을 짓던 어머니


물결따라 흔들리며 돌고 돌아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휘영청 둥근 달에 어린 옛님도
어차피 남남인데 정은 왜 들어
미워도 했소
원망도 했소
떠도는 가슴앓이를
아아아 아아아아아
이것이 역마라고
한숨을 짓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