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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ro Nuevo(콰드로 누에보)

 

〈Members〉

 

-Mulo Fancel : saxophone/ clarinets

-Robert Wolf : guitar/ bouzouki/ piano/ steel drum 

-Andreas Hinterseher : accordion/ vibrandoneon/ bandoneon

-D.D. Lowka : acoustic bass/ percussion

-Evelyn Huber : concert grand harp/ hammered dulcimer

 

 

독일 출신의 4인조 퓨전 재즈 그룹 'Quadro Nuevo'는 아코디언과 관악기, 현악기, 베이스로 이루어진 밴드로 다양한 악기로 동서양의 감성을 오가는 퓨전음악을 들려준다.

탱고형식으로 재현된 'El Choclo'를 비롯하여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Miserlou', 흥겨운 스윙과 아라비아 음악의 만남이 돋보이는 'Mocca Swing' 등 아라비아 지방의 월드뮤직을 재즈형식으로 재현하여 어떤 장르도 이들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로 재현하는 뛰어난 어레인지를 선사한다.

 

이들은 1996년 결성 당시부터 '탱고-오리엔티드'한 그룹이었지만 네 명의 멤버가 매우 다양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까닭에 자연스레 다국적 뉘앙스를 풍기는 음악을 전해주는데, 기타, 아코디언, 베이스의 리드악기는 쉴 새 없이 조잘거리다가 때때로 나직이 속삭이면서 탱고와 플라멩코에서부터 재즈와 발칸 스윙에 이르는 길을 유연하게 걷는다.

1500회가 넘는 공연 횟수가 말해주듯 탄탄한 공력의 소유자들로 지난 2005년 3월에 EBS 스페이스에서의 멋진 무대로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Fany Kammerlander와의 듀오작 [Faro](2007)나 그 자신의 솔로 앨범인 [Velvet Night](2006) 등에서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낮춘 기타리스트 Robert Wolf의 곡이 두 곡, 색소폰과 클라리넷 등 리드악기를 맡고 있는 Mulo Fancel의 네 곡이 포함된 열여덟 곡을 꾹꾹 눌러 담은 앨범 [Tango Bitter Sweet](2006)은 탱고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글 : 박경 (음악 칼럼니스트)

 

 

2000년대 초반에 활동을 시작한 어쿠스틱 재즈 밴드 'Quadro Nuevo'는 독일밴드다. 지금까지 모두 열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2005년에는 내한공연도 한 바 있다.

 

4인조 편성으로 연주되는 곡들은 대부분 서늘하고 쓸쓸하다. 꽉 차고 화려한 연주 대신 충분한 음악적 여백 사이에서 각각의 연주는 섬세한 떨림으로 슬픔의 정서를 밀도 높게 전달한다.

 

정념으로 가득한 아찔함과 가슴 시린 서늘함을 모두 음악 안에 포괄하는 'Quadro Nuevo'의 음악은 절제미와 균형 감각이 탁월하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음악이 구성되고, 개별적인 연주가 번갈아가며 도드라지는 사이에 어떤 악기도 전면적으로 돌출되지 않는다. 서로 평등하게 공존하는 이들의 음악은 한 번도 폭발하지 않고 오로지 아득한 정서의 밀도를 향해 숨죽여 흘러갈 뿐이다.

 

긴장감으로 가득 차지 않음에도 빼어나게 감성적인 아름다움은 이들의 음악 속에서 길을 잃게 만든다. 음악을 듣다보면 음악이 펼쳐놓은 미로 속에서 지나간 사랑과 추억들이 아프게 떠오른다. 

 

연주 음악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감상주의자들에게 독배처럼 중독적일 음악이다.

 

-글 : 바람과 나무 (https://blog.naver.com/windntree/3011998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