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ruma 제2집 - First Love
나...그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나를 위해
이제는 그만 두려 합니다. 그래도.... 이루마=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그사이로,
저 멀리,
흰 뭉게 구름 너머로 보이는 파아란 하늘처럼,
맑고 드높은 삶이고 싶은 오늘입니다. ^^,^^ㄲㄲ
첫사랑 타이틀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에 젖어
제 인생의 첫사랑을 떠올려 봅니다.
그땐 온통 방황하는 시간들 속에서 열병같은 상사병에 죽어갈듯 했었는데...
그 시절이 제 인생의 화양연화였을까요...?
가는비 내리는 봄밤에 피아노 멜로디에 새록새록 젖어 봅니다...
덕분에 소용돌이치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네요^^
집시님.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바꾸어보면
"사랑을 해보아라, 후회할 것이다. 하지 말아보라, 그것 또한 후회할 것이다."
저는 똑같이 후회를 할 것이면,
사랑을 하고 후회를 하는 것을 택하겠습니다.
열병같은 상사병에 죽어갈 만큼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과
어떻게 삶을 이야기하고 인생을 논할 수 있을까요?
그 시절뿐만 아니라 그 추억들을 되새김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지금의 이 시점도 '화양연화'이겠지요.
봄비가 내리는 아침,
잔소리가 길어졌군요.
감수성이 유별난 제가
초딩 5학년부터 조금씩 조금씩 저도 모르게 키워진 사랑?이었었죠...
희안하게 그녀의 소식이든.. 그녀와의 조우든..끊어지다 이어지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우린 운명이다라고 착각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타는 그리움을 어쩌지 못해 글로 풀어가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고딩 3학년쯤
그렇게 키운 첫사랑은 이미 '여신'이란 괴물이 되어 있었어요
감히 범접하거나 삿된 생각조차 하면 안되는 그런 존재요...
이해 가시려나요? ㅎㅎ
여자를 너무 몰랐고 열정만 앞선 첫사랑이었죠
그래서 실패했던거 같아요...ㅎㅎ
놓아주기가 힘들어서 대학땐 다른 사랑을 못해 봤어요
아니 들어올 여지가 없었겠죠...
마지막 모습은 우연히 어느 길에서 부딪혔는데...
서로 결혼한 모습으로 각자 아이들 데리고
어색하게 시선 마주치며
애써 모른척 외면하면서 스쳐 지나갔드랫죠
질긴 인연은 그렇게 끝났어요
피천득님 수필 '인연'에서처럼
마지막 만남은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ㅎㅎ
실타레 풀듯 조금씩 이런 얘기를 꺼내놓는 이런 공간도
괜찮은데요? ㅎㅎ
음악방이 너무 풍성해서 오래 머물듯 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 국민학교 시절 3학년 때 짝이었던 여학생을
참 많이 좋아했었습니다.
4학년 때부터 남학생과 여학생이 분리되던 때라서
그 소녀와 헤어졌는데 그 이후로 제 가슴에는
영원한 소녀 - 뒷 머리를 양갈래로 길따랗게 땋아내린 -로
남겨졌었고, 그 소녀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훈훈했었지요.
학교 졸업 40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고향을 지키고 있었던 덕분에 제가 그 행사의 총무를 맡아서
참가자 접수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불쑥 "나 000이야, 오랜만이네!" 하면서 손을 내밀었는데,
그 순간 내 가슴 속의 그 소녀는 죽어버렸습니다.
정말로 '만나지 않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마지막 만남은 없었어야 했습니다.
두분 말씀 들으니 가슴이 짠 하네요. 저에겐 아직 마지막 만남의 추억 경험은 주어지지 않네요.
그래도........ (위의 이루마 문구가 너무 와 닿아 빌려봅니다)
황세임님.
오랜만에 흔적을 만나게 됩니다.
마지막 만남이 없으시다니,
간직하고 계시는 소중한 추억이 아름다우시겠군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