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속에 흐르는 추억의 팝송 / 저녁 스케치 939 Vol.4 - 1
프리마베라 2013.10.22. 15:29
오전에 방명록에 시몬님이 올려주신 노란 은행나무를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완숙한 가을을 느낍니다.
점심시간에 나가보니 저렇게 바람에 나뭇잎들이 주욱 떨어지대요..
친숙한 제목의 앨범에 가을이면 찾아오는 손님같이 반가움이 가득합니다..
요즘도 페이지 넘겨 저 앨범을 찾아듣거든요..
물론 잘 모르는 노래도 많지만 그래서 더 편할때도 있더라구요..
프리마베라
예. 프리마베라님.
이 앨범들이 꼭 출시가 될 때가 10월이다보니깐
가을이면 올리게 되네요.
님의 말씀처럼 가을이면 찾아오는 손님같아서 저 역시 반가움이 가득하거든요.
좋은 음악들과 함께 아름다움 것들로만 채워지는 2013년의 가을이었으면 합니다.
parnaso 2013.10.28. 00:45
Unicornio(유니콘)
어제 난 나의 푸른 유니콘을 잃어 버리고 말았어요.
풀을 뜯게 놔 둔 사이 사라지고 말았다구요.
제 유니콘 보신분은 연락을 주세요. 꼭 후사 하겠습니다.
그가 남기고 간 꽃들이 내게 아무말을 안해 준답니다.
어제 난 나의 푸른 유니콘을 잃어 버리고 말았어요.
나의 곁을 일부러 떠난건지, 아님 길을 잃은 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네요.
근데 나에겐 그 푸른 유니콘밖에 없답니다.
누가 그를 알면, 알려 주세요. 꼭 후사 하겠습니다.
원하시는 금액이 얼마이든 간에 모두 드리겠습니다.
어제 난 나의 유니콘을 잃어 버렸답니다. 아주 멀리 나의 곁을 떠나 버렸답니다.
푸른 유니콘과 나는 우정을 나눴답니다.
조금의 사랑, 조금의 진실된 마음 가짐으로
그의 뿔로 그는 노래를 낚곤 했답니다.
그 노래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바로 그의 소명 이었답니다.
그런데 그건 일종의 번뇌일 수도 있었죠.
나에겐 오로지 이 푸른 유니콘 밖에 없답니다.
다른 유니콘이 있다해도, 나는 이 유니콘만을 원합니다.
얼마를 원하시든지 제가 모두 드리겠습니다.
어제 난 나의 푸른 유니콘을 잃어 버렸답니다. 나의 곁을 떠나고 말았답니다.
미지아가 부른 첫곡 Unicornio의 가사입니다.
원래는 쿠바의 국민가수이자 혁명가인 실비오 로드리게스의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라 넷상에 떠도는 가사를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내용이 시적이고 명상적이고 너무 아름답죠...
토니 베넷, 멜 토메, 루이 암스트롱... 산타나까지 추억 속에 푸욱~ 젖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