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좋은노래 Vol.2 - 2
양희은의 저 노래를 들으며
옆구리가 사무치게 시리웠던 기억 때문에
그만 웃고 맙니다
툴툴 털고 일어선 이 홀가분함이 그저 좋기만 해서 말이죠
인생이 참 재밌습니다
그 때는 그다지도 나의 이야기처럼 서글프게 들리던 노래가
지금은 어찌 이다지도 먼 이웃나라 이야기처럼 덤덤한지
그러니 재밌지요
고맙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옆구리가 시리웠던
기억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려구요.
모두들 그렇게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리고 흘러가는 것이지요.
그래도 지금에 회상을 하면 참 아련하고 그립기만 한 시간입니다.
서글프게 들리던 노래가 덤덤하게 들리는 것은
그만큼 닳아졌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강가에 놓여져 있는 돌멩이들처럼.
저는 닳아진 것은 아니고요, 뭐랄까...
절대로 꺼내보지 않을 책갈피에 끼워 놓았다면 적절할 듯요
ㅋㅋㅋㅋㅋㅋ
뭐, 굳이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ㅋ)
하늘이 제게 Never 허락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알고는
굴복한 거죠
저에게는 그런 비극적인 사연이 있었네요
나중에 하늘가면 따질라고요
그러잖아도 며칠 전에 엄마가 한밤중(11시)에 전화하셔서는
"너 앞으로 얼마나 더 산다고 그렇게 평생을 혼자 지내니?
우리 집 앞동에 신부님 아버지 혼자 되신 거 알지?
그 분 소개해줄게 만나 볼래
아들이 신부이니까, 너하고 대충 대화도 되지 않을까?"
제가 배꼽잡고 웃을까 하다가 화를 내고 말았지 뭡니까
"엄마, 내가 남자가 없어서 이러고 지내는 줄 아셔?
속 터지는 소리 그만하고 주마셔" ㅋㅋㅋ
덤덤해진 것은, 이젠 그만 마음을 내려놓은 게지요. ㅎ
아무튼 재밌네요
이런 얘기도 스스럼 없이 웃으며 놓을 수 있다니요
늙었나 봐요 ㅋㅋ
참평화와 함께 행복하세횻!!!
그 마음이 엄마의 마음일 것입니다.
어느새 자신만큼 나이가 들어버린
딸이지만 그래도 늘 걱정이 앞서는.
제 어머니께서도 출근하는 저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차 조심해라"입니다.
아직도 못디더우신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