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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4번 다단조 K.491

오작교 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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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art Piano concerto No.24 c minor, K.491

 

André Previn, conductor
Schonbrunn Palace Vienna, Austria

 

 
이 협주곡 24번은 20번과 마찬가지로 조성단조인 만큼 어둡고 슬픈 그리고 애상적인 그림자가 가득한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협주곡 17번 이후부터 이전의 예약 연주회를 위한 그리고 그 주문자들의 기호에 맞춘 사교적이고 오락적인 것을 벗어난 작풍을 구사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20번과 소개할 24번이다.

또한 20번이나 21번의 2악장에서 어두운 정서를 부드러운 베일에 포장을 하여왔으나 드디어 24번 협주곡에서 그 격정을 폭발시키고야 만다.

여기에는 c단조를 사용하는데, 베토벤의 유명한 ‘c단조’ 조성이지만 그것은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비창(Pathetique)>과 같은 열정적인 격정은 아니지만 이것을 들은 청중들은 이제까지는 없었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것은 그가 교향곡에서 잘 쓰지 않던 목관 악기를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편성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관악기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전면에 나선다는 것이다. 결국 목관 악기의 독립성이라는 점에서 모차르트 협주곡의 최고점에 도달하고 있고 그래서 대화적인 것이 아닌 교향곡적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런 고차원적인 작품은 당시 빈의 청중들에게 냉대를 받게 되고, 모차르트는 24번을 작곡한 다음 해 프라하로 여행을 떠나게 되어 그를 사랑해 주었던 빈의 청중들에 대한 무언의 고별사가 되었던 곡이다. 모차르트는 더 이상 청중에게 영합하지 않고 예술의 최고봉에 도달하였고, 동시에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청중들을 잃어야만 했다.

이렇게 피아노 협주곡 24번은 당시 빈의 청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의 작품성을 갖추었던 것이다. 어둡고 깊은 그렇지만 로맨틱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던 협주곡 24번은 20번 d단조와 더불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백미라 하겠다. 조성 역시 단조로 인해 밝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서, 모차르트의 감춰진 슬픔이 유유히 드러난다.

작곡은 1786년 완성되었는데, 이해는 그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rro)>이 초연 된 때로 바로 이런 시기에 불과 20일도 못되는 기간에 완성되었던 것이다. 더불어 같이 초연된 23번 K.488도 있었으므로 거의 같은 때에 작곡된 셈이다. 참으로 놀라운 속필(速筆)의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속필의 이유가 금전적인 궁핍함에 있다고 하는데 당시 출판업자인 호프마이스터(Franz Anton Hoffmeister, 1754~1812, 독일)에게 보낸 편지에서
“급히 돈이 필요하오니 약간의 돈을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로 도착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폐를 너그러이 용서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당신의 힘이 될 것입니다. 부디 저를 위해 편의를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음악학자인 후칭스(Arthur Hutching, 1906~1989)는 이 협주곡을 가장 협주곡적인, 즉 가장 관현악과 피아노가 잘 융합된 곡이라 평했고, 같은 영국의 길드레스톤(Cuthbert Girdlestone, 1895~1975)도 가장 뛰어난 협주곡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베토벤은 이 협주곡에서 얻은 영감을 그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작곡에 반영하기도 하였다.

출처 : 불후의 클래식(허 재, 책과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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