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을 위한 예비지식 - 세레나데(小夜曲 Serenade)
세레나데(小夜曲 Serenade)
세레나데는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으로서 밤의 노래(夜曲, 小夜曲) 등으로 불려 왔다. 성악, 기악 할 것 없이 본래 애정과 존경을 바치는 사람에게 보내는 밤의 음악을 말한다.
성악의 세레나데는 애인의 창 밑에서 간단한 악기로 연주하면서 부르는 사랑 노래이다.
중세기에 성행한 트루바두르(Troubadour)의 세레나데 이래 이것은 본래가 문 밖의 음악이던 것이 후에는 연주회용 악곡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단순 소박한 정열적인 세레나데는 선율적이며 감각적이기도 하다. 간단한 악기로 반주하는 노래의 전형적인 좋은 예로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 중에서 지오반니가 애인이 창 밖에서 부르는 노래일 것이다. 오페라의 아리아와 연주회용의 가곡에서 그 같은 세레나데의 노래는 무수하게 볼 수 있다.
기악의 세레나데로서는 18세기 후반에 발달한 오케스트라의 모음곡과 빈 악파의 고전 교향곡의 중간 시대에 융성한 여러 악장으로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어떤 특별한 사람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뜻에서 바치는 음악, 또는 저녁에 편히 쉬는 이들을 위한 음악을 세레나데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이다.
이것이 오늘에 와서는 연주회용 악곡으로 되었는데, 이것은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고 간결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악과 관악기 또는 현악기와 관악의 작은 앙상블을 위해 작곡되는데, 여러 악장으로 되어 있다.
모차르트는 3곡의 오케스트라용 세레나데와 현과 관악기를 위한 것 등, 모두 7곡의 세레나데가 있다. 그리고 1곡의 세레나데(Eine Kleine Nachtmusik) 등은 많이 감상되고 있다.
18세기에 유행하던 세레나데는 지금 일반적으로 알려진 서정적인 소품과는 전혀 그 양식을 달리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디베르티멘토와 같이 짧은 4악장 내지는 그 이상의 악장으로 된 규모가 큰 곡으로 되어 있다.
말하자면 실내악과 교향곡의 중간에 속하는 작품으로서 역시 왕후 귀족이ㅡ 살롱과 정원에서 연주되는 우아한 음악이라고 할 것이다.
모차르트는 11세 때부터 죽기 4년 전인 1787년까지 13곡의 세레나데를 작곡하였다. 그의 유명한 하프너 세레나데 제7번 D장조 K.250은 1776년 잘츠부르크의 부호 하프너(Siegmund Haffner)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명작이다. 이 곡은 그의 딸 엘리자베드와 슈페트의 결혼식을 위해 작곡한 것이며, 하프너의 집에서 결혼식 전날 밤에 연주되었는데, 전8악장 중에서 3곡의 미뉴에트를 사용한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따라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포함한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되어 있다.
그 밖에 브람스는 하이든풍의 세레나데를 2곡 작곡하였다. 제1번은 D장조 op.11번이고 제2번은 A장조 op.16인데, 모두 전원적인 기분이 나는 여유가 있는 행복감에 찬 음악이다. 제1번은 하이든풍의 경쾌하고도 즐거운 기분인데,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의 영향도 찾아볼 수 있다. 제2번은 제1번과 같이 데토모르트 숲 속에서의 생활을 반영시킨 것으로서 즐거운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부드럽고 끝없는 깊이와 강렬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근대 관현악용의 세레나데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잇을 것이다.
한편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합주용 세레나데 op.48도 이름 있는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독일의 음악사상 고전파와 낭만파의 영향이 차이코프스키의 다른 작품보다도 현저하게 나타나 있다. 1882년 모스크바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팬들에게 열광적인 절찬을 받았다. 악기 편성은 현악기 5부로 되어 있는데, 제1악장은 Andante non troppo C장조 소나티네 형식의 소곡으로 되어 있다.
제2악장은 Moderato 왈츠 형식인데, 슬라브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요한 시트라우스의 《빈 왈츠》풍이다. 거기에 프랑스적인 우아한 품격의 세련된 맛이 넘쳐흐른다.
제3악장 Larghetto elegiaco 세 도막 형식인데, 매우 자유롭게 만들어진 우수에 찬 비가(悲歌)이다.
제4악장 Andante-Allegro-con Spirito는 변주를 수반하는 론도 형식으로 된 악장이다. 이 세레나데는 흔히 말하는 사랑 노래의 소품은 아니며, 고전 형식의 실내악인데, 여러 악장으로 된 규모가 큰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