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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을 위한 예비지식 - 교향곡(Symphony)

오작교 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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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交響曲, Symphony)

 

음악에는 성악과 기악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중세기까지의 음악의 중심은 성악이었다.

 

그리스도교의 성서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사람은 신의 얼을 모방하여 창조되었으며 다른 만물은 인간에게 예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목소리로 노래하는 음악은 고상한 것이고 기악은 오르간을 제외하고는 천박한 것으로 생각해 왔었다. 그 같은 생각이 르네상스기에 들어와서야 인문주의 사상이 보급됨에 따라 인간의 육체 또한 하나의 물질이고 성대나 악기 도한 모두 인간의 정신에 의한 것이므로 똑같이 취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귀천이 없음은 물론 기악이 성악보다 음역도 넓고 음빛깔의 변화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기악은 급속도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교향곡은 기악에 있어 가장 규모가 큰 관현악을 위한 악곡인데, 보통 4악장으로 된 소나타(Sonata)라고 할 수 있다. 이 심포니란 말은 본래 그리스에서 나온 말로서 본래는 잘 어울리는 음을 가리키는 뜻이었다. 이것이 14세기경에는 악기의 합주라는 말로 사용되었지만 연주하는 악곡이란 뜻으로도 사용되었다. 17세기 이후 기악이 점차 발달되어 그 완성을 보이자 오페라의 발생과 더불어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심포니가 성악과 무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악곡으로서 갖추어야 할 원칙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소나타 형식내지는 소나타이며 모든 악기를 총동원시켜 이를 적절하게 편성하여 음의 균형을 이루게 만들어진 것이 기악의 총본산인 교향곡인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오페라의 반주부로서 발전되었는데 특히 서곡에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서곡은 프랑스의 륄리와 이탈리아의 스카롤랏티의 두 사람에 의해서 창시되었다.

 

그 스타일은 륄리의 경우, 처음과 마지막이 느리고 중간부가 빠른 템포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고, 스카롤랏티의 것은 그와는 정반대로 처음과 마지막이 빠르고 중간이 느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심포니와 이 서곡(Overture)을 혼합해서 쓰던 때도 있었으나 교향곡이 제대로의 자태를 나타내기는 18세기 중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비발디, 심마르티니와 대 바흐의 아들 에마뉴엘 바흐, 라인 강 상류에 접한 만하임악파(Mannheim School)와 그 대표 인물 시타미쯔 등의 공적을 들 수 있다.

 

에마뉴엘 바흐는 이미 독립된 교향곡을 쓴 바 있으며 만하임 궁전은 우수한 관현악단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교향곡에 쓸 소나타 형식을 생각해 냈는데, 화성적인 음악이면서도 복잡 미묘하다. 말하자면, 제시부에 제1테마와 제2테마를 두었고, 중간부에는 테마의 발전부를 넣었다.

 

마지막에 재현부를 두어 제1, 2테마가 다시금 나타나는 이른바 소나타 형식을 창안해 냈다. 이 같은 형식이 점차 발달했는데, 하이든은 이를 보다 충실한 양식으로 정리하였다.

 

그 전에도 4악장제()는 있었고 무곡을 채용하기도 했지만, 하이든은 소나타의 제1악장에는 소나타 형식, 2악장에는 세 도막 또는 겹 세 도막 형식이라는 가요 형식을 썼다. 3악장은 춤곡인 미뉴에트를 넣었고, 4악장은 론도 형식 또는 소나타 형식으로 만들었다.

 

그러고 보면 교향곡이란, 관현악기로 구성된 큰 규모의 악단이 위에서 말한 소나타곡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공의 집에서 30년 동안이나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있으면서 무려 104곡이나 되는 많은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를 교향곡의 아버지라 부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뒤를 이어 모차르트가 나타나 심포니를 완벽한 것으로 만들었다.

 

하이든에게서 경시되던 클라리넷 악기가 비로소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구성의 근본 원리를 개량함은 물론 내용을 높여 그 차원을 다르게 만들었다.

 

모차르트는 교향곡을 41곡이나 작곡했는데, 그 중 마지막 39, 40, 41번의 교향곡에 있어서는 그 형식의 가능성을 크게 확대시켰으며 보다 예술적인 것으로 창안했다.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은 그의 선배들보다 수적으로는 적지만 낭만파의 선구자로서 내용의 형식을 완전에 가깝게 작곡하였다. 더욱이 합창이 붙은 제9교향곡은 인간을 초월한 인류 최고의 예술을 창안해 냈다고 하겠다. 인간이 가진 모든 희로애락에 대한 깊은 공감과 그의 해석, 다시 말해서 그의 철학인 동시에 인생관을 피력한 작품을 창조하였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3인의 빈 고전파에 의해 교향곡은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19세기 낭만파 음악에서는 교향곡과 소나타가 물론 작곡은 되었지만 그것이 주류를 이룬 음악형식은 아니었다. 낭만파 음악이란 낭만주의 문학에 근거를 두었고 자유주의 사상으로 물들은 음악이므로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인간의 사상과 가 정을 자유롭게 표현하였다.

 

그 같은 생각은 기악곡에도 침투되어 고전 시대의 소나타 내지는 소나타 형식이 매우 변모되었다. 따라서 아름다운 음 그 자체를 어떤 형식에 넣어 균형이 있고 객관성을 띤 절대음악이 점차 주관적인 음악으로 변모해 감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낭만파 음악의 특징을 보면 정열의 존중이라든가, 형식에 있어서는 멜로디와 하모니를 중시했고 음에 색채적인 요소가 짙어졌으며, 기악을 문학적인 내용에 타협케 하려는 표제음악으로의 경향이라 하겠다.

그 구성에 있어서는 평면적으로 확대되었으며, 테마는 즉흥적인 맛을 풍긴다.

 

19세기 낭만파 음악은 독일을 중심으로 하여 발전하였다.

 

교향곡의 작곡가로는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등을 들 수 있고, 프랑스의 세자르 프랑크, 생상스, 러시아의 보로딘, 차이코프스키, 체코의 드보르작, 핀란드의 시벨리우스를 들 수 있다. 한편 기악으로서 문학적인 내용을 표현한 표제음악의 창시자로는 프랑스의 베를리오즈를 들 수 있다.

 

슈베르트의 경우는 아름다운 가락에 격동하는 화성을 담은 평면적이며 가요적인 미완성 교향곡을 썼다.

 

슈만의 교향곡은 문학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엿볼 수 있는데, 그의 특징 있는 개성은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가 하면 고전적인 전통에 굴복한 작품도 있다.

 

멘델스존은 고전성의 부활을 꽤했고, 19세기 교향악의 거두인 브람스는 베토벤에 접근하면서도 그 내용의 정취는 낭만적인 4개의 교향곡을 썼다. 브루크너는 바그너의 영향으로 자라난 탓인지 어디가지나 낭만적이고, 마일러는 가요적인 것을 기반으로 하여 결국 표제음악적인 것을 지향했다.

 

한편 시벨리우스는 민족적인 특성을 교향곡에서 살려 격조 높은 내용과 품격을 나타내는 특성을 보였다.

 

그 밖에도 림스키=코르사코프, 댕디, 쇼송, R. 스트라우스, 루셀, 스크리아빈, 본 윌리엄즈 등을 들 수 있다.

 

20세기 현대에 이르자 낭만주의의 반동으로서 교향곡과 소나타 등은 의식적으로 작곡하지 않는 감이 있다. 그러나 1930년경을 전환점으로 경제적인 영향을 받아 소규모로 쓰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아무튼 현대의 교향곡은 그 규모에 있어서나 수법에 있어서 극히 자유롭게 작곡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날의 심포니의 기본적인 조건 중의 하나가 통일된 테마에 다양한 발전을 기하던 것이 지금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고 하겠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교향곡은 기악의 종합예술인데, 그 매력은 대단하지만, 그것을 이해하기란 초보자에게 있어서는 다소 힘들 것이다. 물론 악기의 음빛깔과 함께 악기의 특성을 알아야하며 형식의 구성과 테마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분석해서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면 교향곡의 진가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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