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뮤직 최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케빈 컨(Kevin Kern)

1958년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케빈은 18개월 때에 이미 ‘Silent Night’를 연주하였고, 불과 두 살 때 20곡의 캐럴 송을 양손을 이용해서 칠 수 있는 음악 신동(神童)이었다.
케빈은 네 살 때부터 가정교사와 함께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열네 살에 자신이 창설 멤버였던 청소년 연주 모임인 ‘Well Tempered Clavichord’와 함께 정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십대 때의 장래 희망이 무엇이었는지 질문 받게 되면, 시인이 되고도 싶었지만 음악을 만드는 즐거움이 그것을 이겨냈다고 말한다.

미시간 음악대학과 뉴잉글랜드 음악예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약 10년간을 보스턴 지역을 전전하며 연주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1995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연주를 하던 그는<리얼 뮤직>의 사장인 테렌스 얄롭(Terence Yallop)에게 발탁되어 앨범 데뷔를 이루게 된다.

1996년 발표된 그의 데뷔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케빈의 빅토리아 시대 풍의 정원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된 지극히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들을 담고 있다.
이 앨범에 대해서, 그는 감성을 건드리는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다고 말한다.

수많은 이들이 이 앨범에 격찬을 아끼지 않았고,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데뷔작의 사운드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두 번째 앨범 [Beyond The Sundial('97)] 또한 큰 호평을 받았다.
여전히 부드러운 건반의 진행이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편안히 이끌고 있으며, 전작과 달리 오보에와 잉글리시 혼의 사운드가 첨가되었다.


이어 발표되는 세 번째 앨범 [Summer Daydreams('98)]에는 우리에게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가을동화>의 삽입곡 'Return To Love'와 FM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잘 알려진 'Le Jardin''Pastel Reflections' 우리 귀에 친숙한 아름다운 곡들이 수록되어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비틀즈(Beatles)의 작품을 편곡하여 수록하고 있는
최근작 [In My Life('99)]로 자신 음악세계의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말이 필요 없는 서정성과 끝을 알 수 없는, 음의 끝자락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가녀린 슬픔이 담긴 잔잔한 피아노 연주는 그야말로 더할 수 없는 마음의 평안을 안겨다준다.


"음악을 만드는 진짜 즐거움은 당신이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새로운 하나의 작품에 함께 떠올랐을 때입니다." - 케빈 컨 -

한없이 푸른 하늘을 떠가는 새하얀 뭉게구름,
그리고 온몸을 살짝 스쳐 가는 싱그러운 바람과 같은 아름다운 사운드,
그것이 바로 케빈 컨의 음악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작곡이 클래식 음악과 멜로디에 있어서 닮아있다고 평하면서, 누가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을 지 궁금해 한다. 케빈은 그가 바하의 작품들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바하의 작품은 회 반죽 없이 딱 맞는 피라미드와 같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들은 대개 자연의 풍경, 소리, 향기로 가득 차있다.
예로 정원, 산, 바다와 이로 인해 얻는 편안함, 치유(治癒), 안정감 등이 바로 그것이다.

때로는 신비스런 매혹적 정원(庭園)을, 때로는 어린 시절 따스한 추억을 그려내는 '리얼 뮤직 최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는 케빈 컨.
어릴 적부터 천재적 음악가로서의 재능을 보였으나 후천적 시각장애로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야했던 그 사람.
그의 음악만을 듣고서 그가 스티비 원더와 같은 시각장애인임을 눈치 채지는 못할 것이다.

케빈 컨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가 어릴 적 부모님과 야구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다는 추억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간혹 느껴지는 선율에서 그의 음악에는 보이지 않는 삶에 대한 아름다운 시선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체적 장애도 그렇지만, 재능에 있어도, 어려운 가정 형편에 돈을 벌어야했고, 10년 이란 무명 시절을 겪어야했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 아픔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