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edence Clearwater Revival

존 포거티 : 보컬, 리드 기타, 하모니카, 피아노, 색소폰
톰 포거티 : 리듬 기타
스튜 쿡 : 베이스
덕 클리포드 : 드럼

1969년 한해 동안 두번째 음반인 'Bayou Country'를 시작으로 세번째 음반 'Green River'와 네번째 음반인 'Willy And The Poor Boys' 까지 석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거칠것이 없다는 듯 질주했던 미국의 스왐프 록 밴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은 1969년 11월에 네번째 음반을 발표한 후 곧 바로 새 음반의 녹음에 들어가게 된다.

아마도 이 당시의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은 멤버들간의 호흡이 절정에 도달해 있었을 것이며 또한 넘쳐나는 창작욕이 밴드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을 것이다.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은 네번째 음반이 발표된 후 채 두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1970년 1월에 새 음반에 수록될 예정인 신곡을 싱글로 먼저 발표하고 새 음반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1월에 첫번째 싱글 'Travelin' Band/Who'll Stop the Rain'을 발표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은 4월에 두번째 싱글 'Up Around the Bend/Run Through the Jungle'을 발표한 후 7월에 새 음반 'Cosmo's Factory'를 발표하였다.

당시 미국 사회에 팽배해 있던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일부 수록 곡에 수용하여 제작된 이 음반은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 음악의 결정판이며 밴드가 남긴 최고 역작 음반이기도 하다. 존 포커티의 기타로 시작하는 첫번째 곡 'Ramble Tamble'은 단순한 단어들을 나열하여 암울한 현실을 비판하는 곡으로 곡 시작 2분 이후 부터 전개되는 연주 부분은 전형적인 서던 록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곡이다. 음반의 첫 트랙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트랙이다.

도입부의 기타 음에서 블루스 음악이라는 것을 바로 간파할 수 있는 'Before You Accuse Me'는 미국의 블루스 가수 '보 디들리(Bo Diddley)'가 1958년에 발표했던 곡을 커버한 곡으로 보 디들리의 원곡보다 흥겨운 록 버전으로 편곡되어 수록되었다. 싱글로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2위 까지 진출했던 'Travelin' Band'는 경쾌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식 록 버전으로 '리틀 리차드(Little Richard)'의 1950년대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곡이다.

이 곡은 1972년 10월에 리틀 리차드의 소속사에서 리틀 리차드의 1958년 곡 'Good Golly Miss Molly'와 곡의 진행 방식이 비슷하다며 소송을 걸어와 법정 다툼 직전 까지 갔던 곡인데 이후 양측의 합의로 무사히 마무리 되기도 했던 일화를 가지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로이 오비슨(Roy Orbison)'이 1956년에 발표했던 곡을 커버한 'Ooby Dooby'는 반향 처리된 존 포커티의 흥겨운 목소리로 시작하는 곡으로 그 흥겨운 분위기가 시종일관 유지되어 곡이 끝날 때 까지 이어지는 곡이다.

다섯번째 곡 'Lookin' out My Back Door'는 음반이 발표된 7월에 싱글로 발표되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2위 까지 진출한 곡으로 동화적인 가사를 오인한 사람들에 의해서 마약과 관련한 내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던 곡이다. 특히 가사에 등장하는 'flying spoon'이 'Cocaine spoon'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어릴때 숟가락으로 흙장난 한번도 안해 본 사람같이)

하지만 후일 존 포커티가 자신의 세살된 아들 조쉬(Josh)를 위해서 만든 곡이며 가사는 닥터 수스(Dr. Seuss)의 그림 동화 책 'And To Think That I Saw It On Mulberry Street'에서 영감을 얻어 쓰여졌다고 밝힘으로써 사실이 아님이 알려졌다. 어린 아들을 위해서 만든 곡이라서 그런지 이 곡에서 존 포커티의 목소리는 유난히 천진난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곡이기도 하다.

대놓고 <무기는 싫어> 라는 의미를 담고 듣는 이를 정글 속의 전장으로 인도하는 곡 'Run Through the Jungle'은 미국내의 각종 총기류 확산에 반대하는 내용의 곡으로 1970년 4월에 'Up Around the Bend'와 함께 양면 싱글로 발표되었던 곡이다. 스튜 쿡이 만든 음향 효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암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4위 까지 진출한 'Up Around the Bend'과 함께 양면 싱글로 발표되었기에 빌보드 싱글 차트 4위 진출이라는 기록을 인정받았던 곡이다.

고음의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전형적인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식 로큰롤 'Up Around the Bend'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4위를 차지했던 히트 곡으로 영화에 자주 삽입되기도 했던 곡이다. 미국의 블루스 가수 '아서 크러덥(Arthur Crudup)'이 1940년대에 발표했던 블루스 곡을 록 버전으로 편곡한 'My Baby Left Me'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에 의해서 1956년에 먼저 커버되었던 곡으로 1977년에는 영국의 록 밴드 '슬레이드(Slade)'에 의해서도 커버가 되었던 곡이다.

우리나라에서 비 오는 날이면 어김 없이 라디오의 팝 프로그램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곡 'Who'll Stop the Rain'은 전쟁을 비로 표현한 프로테스트 송(Protest Song: 사회적인 문제에 항의하는 내용을 담은 음악)으로 'Travelin' Band'와 함께 싱글로 발표되었던 곡이다. 'Who'll Stop the Rain'은 우리나라의 팝 팬들에게 너무도 잘알려져 있는 유명한 곡이기에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곡이기도 하다.

11분이 넘는 대곡 'I 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은 '마빈 게이(Marvin Gaye)'와 미국의 소울(Soul) 그룹 '글래디스 나이트 앤 더 핍스(Gladys Knight & the Pips)'의 곡으로 잘 알려있는 모타운을 대표하는 히트 곡이다. 이 곡은 마빈 게이가 1967년 4월에 제일 처음 녹음하였으며 글래디스 나이트 앤 더 핍스는 1967년 6월에 녹음하였으나 발표는 글래디스 나이트 앤 더 핍스가 1967년 9월에 먼저 발표하여 알려졌고 마빈 게이는 1968년 10월에 발표하게 된다.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이 블루스에 기반한 스왐프 록 밴드 임을 이 대곡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음반의 대미는 'Long as I Can See the Light'가 장식하고 있다. 존 포커티의 애절한 목소리와 멋들어진 색소폰이 흐르는 이 곡과 함께 음반을 마무리하는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1970년 음반 'Cosmo's Factory'는 정점에 달한 밴드의 연주를 만나 볼 수 있는 음반으로 어느 날 문득 고향이 그리워질때, 흙냄새 가득한 록 음악이 듣고 싶어질 때, 그럴 때 제격인 그런 음반이다.

한편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은 1970년 4월에 처음으로 유럽 순회 공연을 다녀오기도 하는 등 절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으나 반면에 과중한 공연 일정과 음반 녹음 일정에 따른 피로도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절정기가 멤버들의 화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