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용어 따라잡기 (3)


이번엔 재즈에서 자주 쓰이거나 접할 수 있는 몇몇 음악적인 용어들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뜻을 알면 감상의 깊이도 달라질 것이다.

 

(3) 연주할 때 쓰이는 음악 용어


애드립 (ad lib / 라틴)
원래는 아드 리비툼(ad libitum)의 준말로서 ‘자유롭게’라는 뜻이 있다. 음악에서도 코드나 스케일에 EK라 자유롭게 즉흥 연주나 노래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많이 쓰인다.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과 동일어로 사용될 때도 있다.

 

애프터 비트 (after-beat / 미국)
보통 4박자 음악(주로 클래식)에서의 강세는 첫째, 셋째 박에 강세가 붙는데 비해 재즈에서는 여린박(제2, 4박)에 악센트가 붙는 현상을 말한다. 유사한 말로 오프 비트(off-beat), 투 비트(two-beat)도 있다. 딕시 스타일의 곡은 전형적인 애프터 비트 리듬으로 연주된다.

 

앤티시페이션 (anticpation / 영국)
주로 다음 박에 올 코드(화음)가 그보다 앞(주로 반박 이하)에서 연주되는 패턴을 말한다.

 

포 비트 (four-beat / 영국)
일반적인 재즈 리듬으로서 4/4박자의 1마디 안에 4분 음표가 네 번 들어가는 리듬의 곡을 말한다.

 

바운스 (bounce / 미국)
공이 튀어 오르는 듯한 연주. 음악에서 탄력 있고 리듬감 좋은 연주를 가리키는 형용사로 많이 쓰인다.

 

유니즌 (unison / 영국)
하모니(화음)을 붙이지 않고 옥타브나 같은 음만으로 연주 인이나 구성원들이 일제히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기타와 건반의 유니즌 플레이’란 말을 썼다면 기타와 건반 연주인이 동시에 한 멜로디의 같은 음을 치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브레이크 (break / 영국)
넓은 의미로는 말 그대로 악곡의 연주 도중 음을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애드립 들어가지 직전이나 곡 상에 악센트를 붙일 경우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재즈 연주에서는 단 한사람의 연주인만 남겨두고 다른 멤버들은 동시에 연주를 잠시 멈추는 테크닉을 일컫는다. 이때 솔로를 시작하는 독주자는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종종 모던 재즈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데 솔로 주자의 연주가 끝날 때까지 다른 멤버들이 무대 뒤로 나가 기다리다가 솔로가 끝날 즈음 들어오기도 한다. 곡 전개의 극대화를 위해 쓰이며 잘 짜여진 각본처럼 사전 약속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이스 (chase / 영국)
재즈 연주에서의 복수(2인 이상)의 솔로 플레이어가 보통 4-8마디를 교대로 애드립 해 가는 스타일을 말한다.

 

인트로 혹은 인트로덕션 (intro, introduction / 영국)
서주. 흔히 도입부라 한다. 주제로 들어가기 전의 연주를 말한다. 재즈에서는 주로 4마디 정도의 짧은 인트로가 흔히 사용된다.

 

피치카토 (pizzicato / 이탈리아)
보통 현악기를 ‘활(bow)''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뜯는 방법을 일컫는 주법. 더블 베이스를 재즈에서는 대부분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한다.

 

아르코 (arco / 이탈리아)
보통 현악기를 연주할 때 ‘활(bow)''을 이용하는 주법. 재즈에서는 더블 베이스를 곡에 EK라 활로 연주한다.

 

서스펜션 (suspension / 영국)
곡에서 코드가 바뀌어도 앞의 코드 톤 중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걸림’, ‘계류’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앞의 코드가 CM7(도, 미, 솔, 시)였는데 뒤의 코드가 F(도, 파, 라)로 바뀌어도 앞에 쓰였던 CM7의 구성 음인 ‘시’등이 F 코드에 남아 있어 F(도, 파, 시)가 될 경우 서스펜션이 쓰였다고 볼 수 있다.

 

트라이톤 (Tritone / 영국)
음정에 있어서 2음 사이의 음정이 3온음인 경우를 말한다. 결국 증4도, 혹은 감 5도 이 두가지의 것 밖에 없다. 예를 들자면 C음의 트라이톤은 F#(파#)이 될 것이며, A음의 트라이톤 음정은 Eb(미b)이 될 것이다.

 

뱀프 (vamp / 영국)
연결. 순서대로 연주하며 보통 악곡 사이에 들어가는 짧은(대개 1, 2 또는 4마디) 코드 진행에 의한 리듬패턴. 곡 중간뿐만 아니라 곡의 시작 또는 끝에 쓰이기도 한다. 60년대와 70년대에 많은 재즈 밴드나 팝 밴드들이 좀 더 복잡한 멜로디와 즉흥 연주를 포함한 코드 진행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이 뱀프를 주용 사용하였다.

 

버스 (verse / 영국)
보통 재즈나 파퓰러 곡에서 코러스로 들어가기 전의 서주 부분. 코러스보다 짧고 간단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즈의 기악 연주에서는 버스가 생략되어 연주가 행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재즈 보컬에서는 버스가 붙은 형태로 연주하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