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게 하소서」는 워낙 유명한 곡이니 더 얘기해보죠. 이 곡은 영화 <파리넬리>에 나오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졌습니다. 카스트라토인 파리넬리가 수많은 관객 앞에서 「울게 사소서」를 부르는 장명으로 영화가 시작해요. 카스트라토란 높은 음역대로 노래하기 위해 변성기가 오기 전에 거세를 한 남성 성악가를 부르는 말입니다.

   이때, 거세되는 대상은 겨우 6-8세의 이동이었어요. 요즘 시대에 아동을 상대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세상이 발칵 뒤집히겠지만, 바로크 시대의 카스트라토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엄청난 명성과 인기를 누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망해가는 집안을 일으킬 정도로 돈을 잘 버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멋모르는 아이들과 가난한 부모의 탐욕으로 이탈리아에서만 1년에 4천 명이 넘는 소년들이 거세를 당했습니다.

   헨델 역시 자신의 작품에 카스트라토를 자주 등장시키는데요, 오페라 『리날도』의 주인공 ‘리날도’도 카스트라토가 맡았습니다. 사실 영화 속에서 파리넬리가 불렀던 「울게 하소서」는 주인공이자 카스트라토인 ‘리날도’가 부르는 곡은 아니에요. 약혼녀 ‘알리레나’(소프라노)가 부르는 노래라 음역대가 훨씬 높고, 기교도 많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주려고 카스트라토가 이 곡을 부른다고 설정했으니 ‘옥에 티’라고도 할 수 있겠죠? 영화의 영향인지 현재 많은 카운터테너들이 이 곡을 필수 곡처럼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