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동시대 인물인 바흐와 여러모로 비교되곤 합니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면,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여기에는 반전 스토리가 있습니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는 것은 그나마 세계적으로 통용되지만,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는 것은 동양 사람만 쓴다는 거죠. 정작 유럽인들은 '왜 헨델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거야?'라고 되묻는 분위기랍니다.

 

   남성 작곡가 헨델이 뜬금없이 어머니가 된 사건을 파헤쳐보면 그 배후에는 일본 출판사가 있습니다. 한 일본 출판사가 헨델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같은 해,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바흐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음악의 아버지>와 반대되는 <음악의 어머니>라는 애칭을 붙인 겁니다. 우리나라가 이 표현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어요.

 

 

   여러분도 초등학생 시절에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쓰시오." 같은 문제를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풀면서 '아니누가 봐도 남자처럼 생겼는데, 여자였어?' 하면서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는 '헨델은 독일태생이다.'와 같은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내용이 아니니, 교권에 계신 독자분들께서는 이러한 문제는 과감히 생략해주셔도 되겠습니다.

 

 

송사비의 헨델 추천곡

 

1. 사라방드

2. 메시아 중 <할렐루야>

3. 오페라 라날도 중 <울게하소서>

4.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 중 <내 운명을 슬퍼하리>

5. 왕궁의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