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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Gallino(리샤르 갈리아노)

오작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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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Galliano(1950. 12. 12~  )

 

아코디언의 소리는 다채롭다. 바로크 시대의 오르간이나 프랑스의 백파이프인 뮤제트를 떠올리게 한다. 피아졸라의 탱고곡을 연주할 때면 사촌 격인 악기 반도네온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소풍 갔을 때 선생님의 아코디언 연주를 아련하게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피아노에는 없는 부드러운 레가토, 오르간이 흉내낼 수 없는 빠른 속도감. 이를 함께 내주며 찬란하게 비상하는 악기가 아코디언이다. 리드 오르간의 일종인 아코디언은 오른손으로 건반, 왼손으로 버튼을 누르거나, 양쪽 다 버튼을 눌러 음을 정한다. 그 뒤 주름진 바람통으로 압축공기를 만들어 금속제 리드에 통과시켜 소리를 낸다.

 

세계 각국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코디언 명인들이 존재한다. 버튼식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리샤르 갈리아노(Richard Galliano)는 그 중에서도 동시대 음악계에서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코디언 명인이다. 재즈, 탱고, 샹송,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성을 갈고 닦아왔다.

 

갈리아노는 1950년 프랑스 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니스에 사는 이탈리아 출신의 아코디어니스트였다. 늘 아코디언 소리를 들으며 음악에 빠져든 갈리아노는 4세 때부터 아코디언 연주를 시작했다.

 

클리포드 브라운의 트럼펫을 들으며 재즈 뮤지션의 꿈을 키웠고 드러머 맥스 로치의 천둥 같은 프레이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대위법과 화성학, 피아노와 트롬본 아코디언에서 재능을 보였던 갈리아노는 66년과 67년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열린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갈리아노는 쳇 베이커, 조 자비눌, 투츠 틸레망, 론 카터, 미셀 페트루치아니, 얀 가바렉 등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다. 반도네온의 명인이자 누에보 탱고의 기수였던 피아졸라도 생전에 갈리아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85년 CY레코드에서의 리더작 데뷔 이후 드레퓌스 레이블에서 주로 발매한 재즈와 탱고 음반들이 그의 음악을 기억하게 해 주었다. 특히 ‘오블리비온’ 등 명곡들을 우울하면서도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해석한 ‘파사토리’ 앨범은 기억할 만하다. 2010년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첫 앨범 ‘Bach’는 바흐의 명곡을 관현악, 협주곡, 실내악, 기악 등 다양한 장르로 배치하고 갈리아노가 작곡한 ‘아리아’로 끝을 맺는다.

 

2011년 니노 로타의 명곡들을 해석한 ‘니노 로타’ 앨범은 코폴라와 펠리니의 영화에서 흘렀던 선율이 절절하다.

DG에서 세 번째로 발매한 ‘비발디’에서 갈리아노는 민첩하게 연주하기 힘든 버튼식 오르간으로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 현악 5중주와 위화감 없이 어울린다. 이 앨범에 수록된 비발디의 대표작 ‘사계’를 이번 공연에서 들을 수 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1883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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