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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솟음치는 힘과 선율의 조화, 트럼펫의 스타 Nini Rosso

오작교 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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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i Rosso(1926. 9. 19 ~ 1994. 10. 5)

 

오늘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가를 든다면 우선 니니로소를 빼고는 없을 것입니다.

 

니니 로소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 최고의 트럼페터로, 짧게 깎은 머리, 보기 좋은 콧수염, 마치 운동선수같이 균형잡힌 체격 등 외양에서 보이는 그대로 다부지고 개성이 강한 음악가로 격조 높고 명쾌한 음색, 압도적인 박력은 트럼펫의 새로운 연주 스타밀을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산 미켈레 몬도비( San Michele Mondovì )에서 서커스 트럼펫 주자였던 아버지를 두고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라파엘레 셀레스트 로소 Raffaele Celeste Rosso 였고. 그의 부모는 그를 대학에 보내려고 했지만 이미 19세 때부터 트럼펫 연주가의 길로 나섰던 그는 몸담고 있던 북이탈리아의 나이트 클럽이 경찰의 단속에 의해 영업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는 천부의 음악성을 꽃 피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파리행을 결심하고 국경을 넘던 도중, 불법입국혐의로 체포되어 강제 송환되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고향에서는 생활이 곤란했던 만큼 실망이 커서 술로 울적함을 달래던 1940년대의 중엽, 니니 로소는 안면이 있던 한 밴드 마스터의 소개로 미군부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가 소규모 지방 밴드의 악사가 되었을 때, 이 젊은이가 장차 온 유럽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얼마 뒤 니니 로소는 고향 몬도비 방송국의 탤런트 스카우터에게 인정을 받아 라디오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TV출연 교섭이 잇따르게 됩니다.

어느날 방송 리허설의 막간에 시간을 때우기 위한 동료들의 요청에 따라 니니 로소는 즉흥적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의 듬직한 체구에서 비브라토가 예리한 뉴올리안즈 풍의 특징 있는 낭낭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동료들은 그만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놓고 '브라보 ! 브라보 ! ' 하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의 개성이 풍부한 목소리도 매력적이었으며 그러한 조건이 계기가 되어 그는 노래와 트럼펫을 능숙하게 다루는 음악가로서 이탈리아 굴지의 치타누스 레코드사에 전속이 되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1961년에 치타누스(Titanus: 후에 스프린트(Sprint)로 이름이 바뀜) 레이블과 계약한 니니 로소는 같은 해에 싱글 '트럼펫의 발라드 Ballata della tromba / Tempo d'estate'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으며 이 싱글의 성공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트럼펫 주자로 발돋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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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와 동시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니니 로쏘는 1962년 프랑스 외인부대와 알제리 민족해방전선 사이에 일어난 독립전쟁을 세미 도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스튜어트 그렌져 주연의 영화 '생과 사(Marcia O Crepa)'의 테마곡 싱글 '방랑의 마치 Concerto disperato'(1962)를 발표합니다. 이곡은 그의 유명한 레퍼터리의 하나이며 이 곡에서도 그의 음악적 재능은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의 음악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 곡이 당시의 유럽 악단에 던진 반향은 굉장한 것이었고, 1965년에 발표했던 싱글 '적막의 블루스 ll silenzio' / Via Caracciolo'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적인 트럼펫 연주자로 명성을 날리게 됩니다. 그것은 싱글의 A면에 수록된 'Il Silenzio'의 엄청난 성공 덕분이었습니다. 니니 로쏘의 'Il Silenzio'는 원래 미국 병영에서 진혼 곡으로 사용되는 곡인 'Taps'의 멜로디를 채용하여 만들어진 곡으로 대단히 아름답게 흐르는 트럼펫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Taps'가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편의 영화 덕분이었는데 바로 '버트 랭카스터(Burt Lancaster)' 주연의 1953년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1953)'가 그 주인공입니다. 영화에서 '몽고메리 클리프트(Montgomery Clift)'가 눈물을 흘리며 진혼 나팔을 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에서 진혼 곡 'Taps'가 흘러 나와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니니 로소하면 '적막의 블루스 또는 밤 하늘의 트럼펫'을 기억할 만큼,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온세계 무드 음악 팬들의 애창곡이 되고 있습니다. 은근하고 달콤한 감상을 풍기는 그 멜로디야말로 트럼펫의 진가를 가장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천하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5년 전세계 히트 곡 "Il Silenzio"는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1967 년 말까지 500만 장 이상이 판매되었다. 미국에서는 1965년 11월 빌보드 차트에서 32위에 올랐고. 골든 디스크를 수상했다.

한편 니니 로소는 본인의 자본으로 스프린트 레코드 Sprint Records를 설립, 스스로 제작에도 손을 대어 '방랑의 트럼펫 Quel vagabondo' '청춘의 트럼펫 I verdi anni' 등을 발표하여 작품 하나하나마다 팬을 실망시키지 않는 개성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레코드를 남기고 있지만. 칸초네 팝송 영화음악 ·민요 그리고 세미 클래식에 있어서도 모두가 명연주 아닌 것이 없습니다.

1989년 12월 말에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던 니니로소는 밀라노 근교의 넓은 저택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더불어 "항상 팬들에게 몇분 동안이지만 로맨틱한 도취감을 안겨 주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다. "라고 말하면서 나날을 보내다 1994년 68 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합니다.

조용필의 '친구여' 라는 곡도 연주를 했는데 아마 내한공연때 연주를 한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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