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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을 위한 예비지식 - 실내악(Chamber Music)

오작교 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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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은 흔히 실내에서 연주하는 음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정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모로 변모하여 오늘에 이른다.

 

실내악은 16세기, 나아가서는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 17세기의 이탈리아 음악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당시 귀족들의 집에서 행하여졌는데, 그들의 살롱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실내 음악(musica da camera)이란 교회와 극장 이외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뜻하는 것이었다.

 

카메라(Camera)는 물론 실내를 의미하는 것으로 왕후, 귀족의 저택 안을 가리킨 말이다. 실내악 시대를 바로크(Musik des Barock) 음악 시대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1600 1750년의 음악을 말한다. 그 음악은 중세의 대위법적인 방법과 근대의 화성적인 원칙이 결합된 양식이며 전형미에 사로잡히지 않고 형식과 균형을 깨뜨린 강력한 표현을 중요시하는 양식의 음악이다. 아무튼 그 같은 시대의 음악 중에 작은 방에서 소수 인원으로 조직된 중주(重奏)가 성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원래 성악곡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순 기악곡 본위로 변모했으며 최근의 경향으로는 독창이나 낭독과 같은 것도 첨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그 주체성은 기악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멤버를 보면 2명에서 10명 이내의 연주자들로 구성되는데, 작품에 따라 그 이름도 다르게 쓰인다.

 

음악의 내용이 매우 진지하며 음악적으로도 충실을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위에서 중주라는 말을 썼는데, 그것은 합주(合奏)라는 것과는 판이하다. 합주는 한 성부에 몇 사람이 같은 것을 연주할 수도 있지만 실내악의 중주에서는 한 성부를 한 개의 악기로 연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실내악의 멤버가 되려면 기술적으로 그 기량이 우수해야 그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실내악은 진정한 의미에서 전문 음악가들이 하는 연주를 말하는 것이다.

 

슈베르트는 그가 쓴 작품과 고전의 실내악을 즐겼는데, 그의 아버지는 첼로를, 슈베르트는 비올라를, 그의 형은 바이올린을 연주하였다. 그 또한 실내악으로 간주할 수도 있으나 엄격하게 따진다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문가들의 앙상블을 말하는 것이다.

 

실내악이 그 특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제각기 기술적으로 우수하여 독주성을 가져야 하며 호흡이 합치되어야 원만한 연주를 하게 되고, 밝고 깨끗하며 투명한 중주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마리니와 영국의 버드, 그리고 이탈리아의 스카롤랏티 등이 실내악곡을 썼는데, 하이든은 여기에 하나의 훌륭한 형식을 확립시켰다.

 

오늘날 실내악으로서 보통 연주되는 것은 바로크 후기의 소나타이다. 따라서 실내악의 본격적인 출발은 소나타 형식과 근대적인 소나타가 성립된 이후로 간주할 수 있다.

 

18세기 말 이후의 실내악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라고 할 만한 교향곡과 병행하여 작은 앙상블을 위한 소나타였다. 이것은 모든 전통적인 소나타 교향곡처럼 4악장제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하이든과 베토벤 시대에 걸쳐 음악성이 높은 작품들을 창작해 냈다.

 

실내악에는 현악기만으로 된 것, 관악기와 현악기를 합친 것, 관악기만으로 된 것, 도는 피아노와 현악기, 그리고 피아노와 관악기 등으로 편성된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한편 실내악은 연주자의 수()에 따라 2중주, 3중주, 4중주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2중주(Duet)

2개의 악기, 예컨대 2개의 바이올린 혹은 비올라 또는 관악기 등으로 된 것이며 일반적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된 것이 제일 많다.

 

3중주(Trio)

현악기 트리오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로 구성된 것을 피아노 트리오라고 하는데, 이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피아노 트리오에서 3개의 악기의 역량을 잘 발휘하여 실내악적인 스타일을 확립시킨 작곡가는 베토벤이었다.

 

그 밖에도 멘델스존과 브람스 등의 작품도 잘 알려져 있는데, 아무튼 이 피아노 트리오는 로맨틱한 발상에 적합한 편성이라고 하겠다.

 

4중주(Quartet)

여러 악기로 편성할 수 있지만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등으로 된 현악 4중주(String Quartet)는 실내악에서 그 핵심을 이루고 있다. 작품도 이 4중주를 위해 쓴 것이 많으며 깨끗하면서도 따뜻한 감을 준다.

 

4중주곡으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수많은 작품이 잇다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이 현악 4중주의 높은 위치를 개척했다고 한다면 베토벤은 그 진가를 최고의 수준으로 이끌어 올린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현악 4중주 외에 현악 3중주에 피아노를 첨가시킨 4중주가 있고, 그 밖에도 임의로 편성할 수 있다.

 

5중주(Quintet)

현악 5중주는 바이올린 2, 비올라 2, 첼로 등으로 편서오디는 것이 보통인데, 현악 4중주에 클라리넷을 더하여 클라리넷 5중주라 한다. 이것은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작품이 유명하다. 관악 5중주는 플루트, 오보, 클라리넷, , 파곳 등으로 편성한다. 이것은 현대 음악에 있어서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으로 된 작품도 있다. 그리고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첨가된 것을 피아노 5중주라 한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A장조 일명 숭어라는 작품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바스로 편성하여 이색적으로 되어 있다.

 

6중주(Sextet)

이것 또한 여러 악기로 편성할 수 있는데, 6개의 독주 악기에 의한 실내악이다. 브람스의 현악 6중주 제1번 내림 나장조. 작품번호 18의 경우는 바이올린 2, 비올라 2, 첼로 2개로 편성되어 있다. 멘델스존은 현악 6중주곡을 썼으며, 베토벤은 관악 6중주와 관현악 6중주곡을 남겼다.

 

7중주(Septet)

7개의 독주 악기로 구성된 실내악 중주이다. 현악기만으로 된 것보다는 관악기, ㅎㄴ악기, 피아노, 하프 등으로 편성된 것이 많다. 베토벤의 7중주곡 내림 마장조 작품번호 20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바스, 클라리넷, , 파곳 등으로 편성되었다.

 

한편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비롯하여 생상스, 라벨, 그 밖의 작곡가들도 7중주의 작품을 썼다. 그 밖에도 실내악의 종류에는 8중주(Octet)9중주(Nonet) 등이 있는데, 그 편성은 작곡가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실내악은 예부터 우리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지만 이를 이해하고 즐겁게 감상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도 오락성이 벗는 것은 아니지만 고전파 이래 작곡의 이상이 대단히 높아졌으므로 내면의 깊은 예술 형식으로서 고급화되었다.

 

실내악에서는 빛나는 음빛깔과 박력은 별로 없으나 매우 아름답고 깊은 정서가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전파 시대의 실내악은 형식의 균제로움이 있지만 낭만파 시대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선율적이며 서정성이 돋보이다.

 

예컨대 멘델스존이나 브람스 등의 작품은 고전적인 형식감이 있으면서도 낭만주의적 표현 양식의 색깔이 된다. 인상파 시대에는 새로운 화성적 수법과 색채적인 신성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인상파 이후에는 선적인 구성과 형상의 명확함을 들 수 있고 색체적인 효과가 더욱 절실해진다. 더욱이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실내악의 위치가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실내악의 감상은 다른 부문보다도 어렵기 때문에 실내악의 묘미를 찾아 취미를 붙이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이다.

 

실내악이 가진 악기의 우수한 연주 기술을 통하여 그 균형 잡힌 아름다움과 앙상블의 교묘한 맛을 발견하여야 한다. 설혹 오케스트라와 같은 강렬한 색채리든가 웅장함이나 흔쾌한 감각을 실내악에서 찾아볼 수는 없지만 실내악이 주는 내성적인 깊이를 간직한 아름다운 음색의 독주적인 깨끗함을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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