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Garden(1993) / Thierry Lang Trio
![]() Private Garden(1993) / Thierry Lang Trio Thierry Lang, piano Ivor Malherbe, bass Marcel Papaux, drum '10년에 한 장 나올까 말까 할 앨범!' '90년대의 [Waltz for Debby]!' 라는 평가를 받았던 피아노 트리오의 걸작이 드디어 새로운 자켓으로 다시 소개된다. 스위스 재즈인으로는 최초로 블루노트와 계약을 맺으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티에리 랑은, 이 앨범으로 국내에 처음 알려지면서 많은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다. 속절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우아한 멜랑콜리와 듣는 이들의 심장박동을 마구 흐트러뜨리는 듯한 주술적인 리듬감이 결합되어 뿜어져 나오는 황홀한 백인 피아니즘의 세계가 여기에 있다. 국내에 재즈 붐이 한창이던 90년대 중반 한 장의 재즈 음반이 소리 소문 없이 소개됐다. 스위스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띠에리 랑의 트리오 앨범 [Private Garden]이 바로 그 앨범으로 빌 에반스 트리오(Bill Evans Trio)를 연상케 하는 이들의 연주는 순식간에 수많은 재즈 마니아들을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이 앨범을 두고 ‘90년대의 [Waltz For Debby]’라는 평가는 결코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를 눈여겨 본 스위스의 블루노트 레이블은 곧 띠에리 랑과 계약을 맺게 되고 이곳에서 랑은 [Thierry Lang], [Nan], [Guide Me Home]등의 앨범들을 차례차례 발표하게 된다. 2000년에 발표한 [Guide Me Home] 이후 약 4년 만에 발표되는 ‘Reflections 시리즈’는 그의 연주를 기다렸던 시간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하고 있다. 3장의 시리즈로 기획된 이 음반의 시작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띠에리 랑은 자신의 자작곡 25곡을 갖고 스위스의 ‘Radio Suisse Romande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와 오랫동안 트리오로 활동했던 드러머 페터 슈미들린, 베이시스트 하이리 켄직과의 트리오로 [Reflections Vol. 1]이 녹음되었고, 여기에 앤디 스케러(Andy Scherrer, 색소폰), 파올로 프레수(Paolo Fresu, 트럼펫) 그리고 올리비에 케르 우리오(Olivier Ker Ourio, 하모니카), 디디에 락우드(Didier Lockwood, 바이올린), 조지 로버트(George Robert색소폰) 등이 가세하여 나머지 두장이 마저 녹음되게 된다. 각기 편성이 다른 이 3장의 음반은 띠에리 랑의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다시 한번 관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트리오 구성의 [Reflections Vol. 1]은 [Private Garden]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고 있으며 색소폰과 트럼펫의 혼을 배치한 [Reflections Vol. 2]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포스트 밥 연주를 재현해내고 있다. 또한 하모니카와 바이올린, 색소폰이 각 곡의 특색을 더하고 있는 [Reflections Vol. 3] 역시 앞선 두장의 앨범과 또 다른 매력으로 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런 편성상의 재미도 분명 본작이 주는 감상의 재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별히 이번 작품이 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그의 자작곡들로만 채워진 그의 순수한 작품집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동안 랑은 자신의 자작곡을 충분히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의 작곡, 편곡 스타일이 적극 반영된 자작곡들은 이렇듯 다양한 편성을 거쳐 풍부한 악상과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런 레코딩은 결코 흔하지 않다. 그리고 또 앞으로 언제 이런 기회가 뮤지션에게 주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Reflections 시리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펼쳐진, 띠에리 랑에게 전무후무한 레코딩으로 기억될 것이이다. 글 출처 : 창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