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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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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1963 ~ )

 

강산에는 1980년대 불어 닥친 대학로 문화의 한 부류인 포크에 록, 가요를 접목시킨 독특한 음악을 풍자적인 가사와 솔직한 표현으로 당시 대학가에서 사랑을 받기 시작해 구세대와 신세대를 넓게 수용하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가수이다.


1963년 11월 3일 경상남도 거제군에서 출생한 강산에(본명: 강영걸)는 부산 동래고를 졸업하고 한의사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82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한다.

 

그러나 그는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한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음악을 선택, 대학을 자퇴하고 백마에 위치한 카페 '화사랑'에서 통기타 가수로 활동한다.

 

마땅히 공연 장소가 없었던 당시는 라이브 카페나 소극장을 무대로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활동을 하는 일이 많았고 강산에 역시 그 곳에서 소위 언더그라운드 가수라 불리던 전인권, 김광석 등과 인연을 맺는다. 그들과의 만남은 강산에의 음악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하모니카와 기타 연주에도 수준급의 실력을 보이던 강산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목소리와 그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서서히 대학가까지 입소문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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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1992년 1집 「...라구요/예럴랄라」를 발표하게 된다. 분단의 현실과 아픔을 다룬 타이틀 곡 <라구요>는 실제 강산에 부모님의 이야기이기도하다.

 

이 곡으로 강산에는 분단으로 인해 상처 받는 수많은 실향민의 아픔을 대신 전해주어 그를 소외된 사람들의 대변인으로 인식케 된다. 그러면서도 그의 노래는 사회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비판을 담고 있는데 1집의 <돈>이라는 곡이 심의에 통과하지 못해 경음악으로 실렸다가 2집에서 <문제>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발표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원하던 대중들에게 토속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날것의 음악은 시대를 함께할 수 없었고 대신 그는 대학가와 라이브 무대에서 인정 받는 가수로 자리잡는다.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강산에가 비로소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4년 2집 「나는 사춘기」를 발표하면서이다.

 

타이틀 곡 <넌 할 수 있어>가 가요 순위 차트까지 올라가 얼굴 없는 가수 강산에가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강산에 2집은 1집에 비해 세련되었지만 강산에 본인의 전통적인 이미지는 거리가 있다는 평을 받는다.

 

2집의 성공으로 강산에는 더욱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되는데 1995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를 배신한 '유다' 역을 맡아 열연을 했으며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사운드트랙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강산에의 음악에 변화가 찾아온다. 당시 허울만 좋은 대한민국의 부실한 고속 성장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대참사를 불러일으키게 되었고,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는 1995년 「삐따기」를 발표함으로써 보기에만 좋은 우리 사회를 조금 '삐딱하게'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를 제시한다. 그러나 그는 대마 흡연 혐의로 국내에서의 가수 생활을 중단해야 했고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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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국내에서의 활동이 뜸했던 그가 1998년 「연어」로 다시 돌아온다. 그는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형상화시킨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곡으로 가요계로 회귀를 꾀한다. 이 앨범은 그의 오랜 자기 성찰의 결과였고, 라디오를 중심으로 각종 매체에서 이 노래가 울려 퍼져 마침내 강산에는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발표한 4.5집은 그가 즐겨 부르던 한대수, 이정선, 조동진의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블루스와 일렉트로닉을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보였던 이 앨범은 그의 앨범 중 단연 손꼽히는 수작이다.


강산에의 음악이 완성되기까지는 일본 활동 당시 인연을 맺은 프로듀서 가스가하찌 히로후미의 도움이 컸다. 하찌는 강산에의 앞으로 나아갈 음악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강산에의 음악을 더욱 폭넓게 만들어 주었으며, 이는 그의 자유정신에 입각한 완벽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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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Best Live」를 발표한 강산에는 4년 만에 자신의 본명을 타이틀로 한 6집「강영걸」을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 강산에는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프로듀싱까지 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전작들에 비해 따뜻하고 솔직해진 그는 비로소 자신을 찾은 것 같이 보인다. 오랜 방황 끝에 찾은 그의 정체성인 동시에 이제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이 녹음을 했던 'Bernie Grundman Mastering Studio'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했을 정도로 그의 6집 앨범은 평가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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