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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박인희

오작교 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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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 박인희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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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2012.08.19. 14:42

시를 읽듯이..

낭시를 하듯...듣습니다.

가슴으로~~~~

보리수 2012.08.20. 00:02

정말 오랫만에 눈감고 가만히 들어 봅니다.

참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몰랐었는데 제가 좔좔 외우고 있네요.. 이 시를..^^

이주사 2012.08.20. 02:22
보리수

보리수님  글이  꼭 제맘입니다.......

 언제  꺼내가셨지..... 

아니네요 ~  이제야  글을  읽으면서   억지스런  생각을  했군요   ㅎ ~ ~

바닷가 2012.09.16. 10:34

조용히 귀를 기울려 들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진주비 2012.09.16. 21:58

오래전,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듣던 그 때 그 느낌으로 듣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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