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잊어를 안고서 / 방운아(방태원)
못잊어를 안고 / 방운아(방태원)
제주로 떠나가는 연락선 난간머리
초가을 조각달이 한도많게 걸렸네
소월의 시한수를 못잊어서 외우며
그대가 두고 간 눈물에 나는 젖네
한 세상 살아가는 보람을 느낀정도
물속에 바스러진 달빛처럼 허무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놓은 내 운명
먹구름 바다위에 고동이 슬피우네
주는 정 받은사랑 그 행복 어데두고
떠돌아 구름천리 흘러흘러 지쳤네
꽃피면 봄이 온 줄 마음속에 속(썩)이며
못잊어 보내준 세월만 흘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