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For My Father(1964) / Horace Silver
![]() Song For My Father / Horace Silver 아트 블래키(Art Blakey)와 함께 1953년 재즈 메신저스(Jazz Massenger)를 결성하여 하드밥의 중흥을 선도했던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실버(Horace Silver)의 작품으로 리 모건(Lee Morgan)의 [The Sidewinder]와 더불어 펑키재즈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뛰어난 걸작앨범이다. 1950년대 초반에 스탄 게츠(Stan Getz), 콜맨 호킨스(Coleman Hawkins), 레스터 영(Lester Young)과 같은 거장들과의 협연을 통해 뉴욕 재즈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호레이스 실버는 아트 블레키와의 만남으로 본격적인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힘찬 리듬 분할과 활화산처럼 내뿜는 관악기의 울림이 조화된 재즈 메신저스의 연주는 하드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은 물론 미국을 벗어나 유럽과 일본에 까지 자자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특히, 호레이스 실버의 심플한 코드진행과 힘찬 타건, 그리고 다이나믹한 스타일의 연주는 젊은 뮤지션들의 호응을 얻게 되었고 재즈의 새로운 물결을 형성하게 되었다. 펑키 사운드의 진수를 펼치며 재즈의 대중화에 커다란 공헌을 한 [Song For My Father]는 호레이스 실버가 1950년대에 이어 1960년대에도 재즈의 중심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주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중량감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내었다. 펑키 재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실버의 작품답게 거침없는 리듬라인과 호방한 연주스타일을 보여주었다. [Song For My Father]는 리 모건의 [The Sidewinder]와 더불어 재즈 앨범으로는 보기 드문 판매고를 올림으로써 재즈의 대중화를 선도하기도 하였다. 호레이스 실버는 고정 멤버들을 교체하는 진통을 겪는 가운데 새로운 뮤지션들을 맞아들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Song For My Father]는 그의 5인조 밴드를 해산하고 새로운 그룹을 모을 때부터 시작되어 밴드 교체기에 제작된 것으로서, 블루 미첼(Blue Mitchell)의 구 멤버가 두 곡, 조 핸더슨(Joe Henderson)의 새로운 멤버가 네 곡, 이렇게 각각 양쪽이 다 참여하여 녹음하였으며, 모두 세 번에 걸쳐 녹음하였다. 차후 보너스곡을 더하여 CD로 재발매되기도 하였다. [Song For My Father]는 그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타이틀 곡 "Song For My Father"는 단연 이 앨범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호레이스 실버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작곡하였다. 살아 생전에 만들어진 곡이지만 녹음할 당시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중절모를 쓰고 시가를 물고있는 고인의 모습을 앨범 자킷에 실었다. 단조로운 리듬진행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2관의 협주와 명쾌한 멜로디라인으로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1960년대에 일기시작한 아방가르드와 프리재즈와는 상반되는 대중친화적인 펑키재즈의 전형을 일구어 놓았다. 포르투갈 혈통을 이어받은 아버지의 피가 흐르는 브라질을 방문한 호레이스 실버는 그 곳에 있는 동안 브라질 음악, 특히 보사노바의 리듬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이 곡에 보사노바의 비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포르투갈에서 성장한 흑인 이민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케이프 버디언의 민속음악을 아들에게 들려주곤 했는데, "Song For My Father"는 이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음악적 유산과 이국적인 음악적 향취가 배합된 곡이었다. 아버지를 위한 작품뿐만 아니라 미망인이 된 어머니를 위한 발라드 곡 "Lonely Woman"을 피아노 트리오의 애잔한 연주로 담아내어 그의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으며 훗날 팻 메스니(Pat Metheny)의 1983년도 앨범 [Rejoicing]에서의 감성적인 기타연주를 통해서 더욱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개성미 넘치는 호레이스 실버의 피아노 연주와 블루 미첼의 간결한 트럼펫 사운드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Calcutta Cutie", 조 핸더슨의 하드밥 스탠다드 오리지날 곡인 "The Kicker", 펑키 재즈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The Natives Are Restless Tonight" ,그리고 조 헨더슨의 묵직한 테너 색소폰연주와 카멜 존스(Carmello Jones)의 트럼펫이 장중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Que Pasa" 등 참여한 뮤지션들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뛰어난 연주가 실버의 지휘아래 펼쳐지고 있다. 블루 노트를 대표하는 뮤지션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인연을 맺어온 호레이스 실버는 도날드 버드(Donald Byrd), 행크 모블리(Hank Mobley), 블루 미첼 등 기라성 같은 연주자들이 성공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1964년은 재즈의 해이자, 호레이스 실버의 해였다. 하드 밥과 이보다 한참 뒤에 태동한 소울 재즈가 '록큰롤'이라고 하는 장르에 밀려 그 빛을 차츰 꺼뜨려 가고 있던 때였고, 비틀즈(Beatles)라는 그룹이 대중을 모두 빼앗아 가던 때, 블루 미첼과 주니어 쿡과 같이 5년간 활발하게 연주하던 호레이스 실버의 밴드가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정비된 그룹은 위대한 테너 색소포니스트 조 헨더슨과 카멜 존스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1년 동안 [Song For My Father]을 준비했다. 그리고 호레이스 실버의 앨범 중 가장 많은 인기와 성공을 얻었던 앨범이 됐다. 호레이스 실버의 [Song For My Father]에 대한 짧은 얘기 이 앨범의 표지에 보면 중절모를 쓰고 시가를 물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의 부친인 존 타바레스 실버(John Tavares Silver)입니다. 나의 모친은 흑인과 아일랜드인의 혼혈, 부친은 포르투갈인이었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은 당연히 부친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그가 원기를 갖고 있을 당시에 이곡을 써서 바쳤지요. 제가 피아니스트로 대성공한 것은 부친의 도움때문이었습니다. 감사의 기분으로 이 곡을 써서 선물로 드린 것입니다. 당시 그는 뉴저지에 살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저는 빌리지 게이트(Village Gate)에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스테이지에서 이렇게 말했지요. "이 곡은 친애하는 부친에게 바치기 위해서 작곡된 것입니다." 그리고 최초로 이곡을 연주하였습니다. 당연히 즐거운 마음이 생겨났지요. 이러한 일이 있은 얼마 후 부친은 별세하고 말았습니다. 이 곡을 레코딩한 것은 한참 후의 일입니다. 추모의 형식으로 이 앨범을 만들게 되었지요. 이러한 관계로 이 앨범은 나의 일가에 대한 내용을 담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앨범의 마지막 곡을 장식하고 있는 "Lonely Woman"(이 앨범에서는 6번째의 곡)은 아버님을 잃으신 미망인인 모친을 위해 만든 곡입니다. 앨범의 한 곡이 부친을 위해, 또 한 곡이 모친을 위해 작곡된 샘이지요. 또 하나의 곡이 있는데, "The Natives Are Restless Tonight"은 자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근하여 살고 있는 일가가 파티를 좋아하여 자주 모여서 밤이 새도록 함께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것입니다. 이것도 저의 Family Song이 되는 것이지요. - By Horace Silver line-up
Horace Silver - Piano
Carmello Jones, Blue Mitchell - Trumpet Joe Henderson, Junior Cook - Tenor Sax. Gene Taylor, Teddy Smith - Bass Roger Humphries, Roy Brooks - Drums 글 출처 : 앨범 Re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