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 백설희, 이미자
붐날은 간다 / 백설희, 이미자
봄은 머물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지만
내 마음 속의 그윽한 향기만 남기고
밤에는 푸른 별들이 속삭여주고
낮에는 맑은 시냇물가에
파랑새 노래소리 정다운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1.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소녀는 무릅을 꿇고 소원을 빌었다
소녀는 백조의 포근한 나래 밑에서 잠들었다
은혜로운 달빛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밤
나리꽃 짙은 향기 풍겨나는 밤
소녀의 아름다운 꿈을 천사는 고이
간직해 두었으리라
2.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드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