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s The Rhythm Section(1957) / Art Pepper
![]() Meets The Rhythm Section / Art Pepper(1925년~1982년) 백인 재즈의 자존심이자 웨스트 코스트재즈를 대표하는 알토 색소폰 연주자인 아트 페퍼(Art Pepper)는 굴곡이 심한 인생역정에도 불구하고 인간미 넘치는 연주를 통해 수많은 재즈 팬들의 가슴을 적신 뮤지션이었다. 그는 마약으로 인하여 청춘의 대부분을 감호소와 요양소를 오가는 비참한 생활을 하였지만, 자신과의 눈물겨운 투쟁 끝에 이를 극복해내며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아트 페퍼는 흑인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재즈계에 해성처럼 등장하여 1950년대 Savoy레이블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 OJC와 Pacific Jazz에 음반을 취입한 이후 1957년에 걸작앨범 [Meets the Rhythm Section]을 발표하기게 이른다. 이 앨범은 1950년대의 아트 페퍼를 대표하는 명연이 담긴 명반이자 그의 힘겨웠던 삶의 애잔함이 스며있는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당시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Miles Davis Quintet)의 리듬섹션이었던 레드 갈란드(Red Garland), 폴 챔버스(Paul Chambers), 필리 조 존스(Philly Joe Jones)가 함께 참여하였고, 고장난 색소폰으로 연주한 것이 훗날 화제가 되었다. 이 앨범을 녹음하기 전에 아트 페퍼는 6개월의 공백이 있었지만, 단 한번의 리허설만으로 연주를 진행하여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아트 페퍼는 당시 마약에 빠져 거의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앨범을 녹음하는 날 아침까지도 음반 제작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녹음에 임할 때도 마약을 주사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일을 주선한 유명한 프로듀서 Koenig와 아트 페퍼의 부인 Diana는 그 날 녹음 연주가 있는 아침까지 일체 비밀로 하였다. 그 때 아트 페퍼는 약물 중독으로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었고 수개월 동안 악기를 만져보지도 안했을 뿐아니라, 생소하고 만만찮은 이스트 코스트 리듬 섹션과 함께 일하는 것을 거절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오랜기간 손보지 않아 악기의 코르크가 망가진 상태에서 테잎을 감아 연주를 했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결코 녹음을 할만한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앨범 첫 곡인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의 리허설 후 바로 녹음에 들어가 신곡인 "Walts Me Blues"와 "Red Pepper Blues"를 작곡까지 해가며 5시간 만에 녹음을 마쳤다고 할 정도로 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1회성 연주를 잘 표현하였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당시 그들은 그들의 감정에 충실했고 그러한 사실들이 그들을 충족시켰으며, 또한 그러한 현장이 고스란히 한 장의 앨범속에 담겨 있는 것이다. 앨범 녹음 후 아트페퍼는 '꽥꽥거릴 만큼 거친 부분은 있지만 처음 연주할때 처럼 들리는 음에 의존하며 내 감정에 충실히 연주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 앨범은 아트 페퍼의 아내인 Diana가 편곡을 맡아 주었다. 당대 최고의 리듬섹션으로 평가받고 있던 연주자들과의 녹음은 이 앨범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였으며, 아트 페퍼의 거침없는 블로윙과 부드럽고 유연한 연주가 더해져 더욱 더 매력적인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이 앨범에는 Cole Porter의 명곡으로 클리포드 브라운(Clifford Brown)과 함께 한 핼렌 메릴(Helen Merrill)의 노래가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를 시작으로 레드 갈란드가 작곡한 경쾌한 곡 "Red Pepper Blues", 아트 페퍼와 폴 챔버스가 공동 작곡한 차분한 분위기의 "Walts me Blues", 자신이 작곡한 쿨넘버 "Straight Life", 초기 딕시랜드 시절의 곡인 "Jazz Me Blues", 쿠바 태생의 콩가 드러머이자 보컬리스트인 Chano Pozo가 작곡한 곡으로 멜로디가 독특한 아프로-쿠반(Afro-Cuban) 스타일의 "Tin Tin Deo",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Birk's Works" 등이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향수가 진한 쿨한 연주로 담겨있다.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천재성과 캐논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y)의 인간미 넘치는 따스한 기풍을 합쳐놓은 듯한 명연이 펼쳐진 이 작품은 재즈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대변할 수 있는 귀중한 앨범이다. line-up
Art Pepper - Alto Sax.
Red Garland - Piano Paul Chambers - Bass Philly Joe Jones - Drums 글 출처 : 앨범 Review |
여명 2011.12.21. 12:17
기막히게 듣습니다.
오늘은 변덕의 기폭이 아주 심한날 같습니다 ㅎㅎㅎ
삽니다.....
AVman
2017.02.12. 16:12
약하고 나발분게 대단한 감흥으로 이어진건가요.
예술하는 분들 중에 뽕하고 작품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