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콜트레인과 더불어 테너 색스폰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의 불멸의 히트곡 "St. Thomas"가 수록된 유명한 앨범이다.

이른바 소니 롤린스를 알기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앨범중의 하나이며, 많은 테너 색스폰 연주자들이 하나의 기준으로 삼는 음반이 바로 이것이다. 이 앨범을 말할 때 흔히들 '테너 색소폰의 교과서' 라는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그 이유는 소니 롤린스의 완벽한 기량과 다양한 테크닉이 이 한 장의 앨범에 농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테너 색소폰 연주의 기본기가 잘 갖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이 음반이 재즈계에서 갖는 무게감은 엄청나다 하겠다. 이 앨범을 통해 그는 당대 최고의 색소포니스트로 등극하게 된다.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과 종종 비교되곤 하였지만, 정통에 입각한 그의 연주는 최고의 테너맨으로서 모자람이 없으며 끊임없는 탐구정신으로 진정한 재즈 연주자의 모범을 보여왔다.

이미 1950년대 초에 마일즈 데이비스, 델로니우스 몽크등과의 연주로 이름을 날리던 소니 롤린스는 클리포드 브라운이 있던 드러머 맥스 로치의 밴드에서 잠시동안 연주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재즈에 빠져들게 되는데, 여기에는 저 유명한 찰리파커의 영향이 컸다한다. 그런데 찰리파커와 클리포드 브라운이 사망하자 소니는 방황하게 되고 이 과정을 짧게 거친 후에 만들어진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소니 롤린스의 인지도만큼이나 잘 알려진 이 앨범은 뛰어난 녹음 덕분에 중급 오디오를 통해서도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남성미 넘치는 소니의 색소폰을 전면에 내세우며 펼치는 맥스 로치(Max Roach)와 덕 왓킨스(Doug Watkins)의 리듬라인은 때를 기다려온 무사들처럼 정열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고, 토미 플래너건(Tommy Flanagan)의 피아노는 리듬과 멜로디를 오가며 감각적인 센스를 동원한 유연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소니 롤린스의 호쾌한 블로잉이 인상적인데, 알아주는 테크니션이었던 소니는 기교적인 면에 있어서도 매우 능숙함을 보여준다. 존 콜트레인과 같은 레가토 프레이즈는 물론 장중한 호흡의 스타카토 플레이까지 남성적인 호방함이 느껴지는 연주로 가득하다. 또한 소니를 뒷받침하는 섹션의 출중함역시 주목할만 하며 특히 당대의 명인답게 풍부한 표정을 부여하는 맥스로치의 드러밍은 일품이다.

10분이 넘는 두 개의 대곡을 포함해 2 개의 스탠더드와 3개의 자작곡을 수록하고 있으며, 인상적인 칼립소 멜로디가 상큼하게 다가오는 "St. Thomas"를 시작으로 남성적인 발라드 "You Don't Konw What Love Is", "Moritat" 등 어느 곡하나 선택할 수 없는 난제를 주는 작품이다. '살아있는 연주의 향연'이라는 말만으로는 이 앨범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Colossus란 '거상(巨像)'이란 뜻으로 전설에 전해오는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로데스의 거상(Colossus of Rhodes)'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색소폰의 거상'이라고 했으니 제목에서부터 야심만만한 젊은 천재(소니 롤린스가 25세 때 이 앨범을 녹음하였다)의 기백을 엿볼 수 있다.


글 출처 : 앨범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