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night Blue(1963) / Kenny Burrell
![]() Midnight Blue(1963) / Kenny Burrell 빅밴드나 캄보의 리듬악기로 머물러 있던 기타의 영역을 리드악기로 승화시킨 찰리 크리스찬(Charlie Christian)의 등장은 재즈의 역사를 여러 단계 진보시킨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트럼펫과 색소폰의 사운드를 재즈의 전형으로 여겨왔던 기존의 상식을 깨고 기타는 리듬과 멜로디를 자유로이 오가며 진정한 메인악기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 짐 홀(JIm Hall), 허브 엘리스(Herb Ellis), 조 패스(Joe Pass) 등과 같은 거장들의 출현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재즈기타는 지금까지도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즈기타에 블루스적인 감성을 채색하여 독특한 경지를 이루었던 케니 버렐(Kenny Burrell) 역시 찰리 크리스찬의 영향을 받으며 50년대에 등장한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한명이다.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악단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이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알렸고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재즈계의 중심적인 인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기타리스트 케니 버렐은 재즈사에서 손꼽히는 명 연주자다. 백인임에도 충만한 블루스 필링은 흑인 연주자들로부터도 흠모와 추종의대상이 되었으며, 항상 일관된 연주 자세는 듣는 이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었다. 1963년 블루노트를 통해 발표한 [Midnight Blue]는 블루 노트의 많은 앨범들에서 뛰어난 세션을 들려줬던 케니 버렐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는 최고의 명연주가 담긴 작품이며 여느 뮤지션들의 음악에서도 유사성을 찾기 힘든 독특한 개성을 표현한 걸작이다. 거의 모든 곡이 그의 자작곡으로, 케니의 작곡 능력과 해박한 곡 해석력이 돋보인다. 제목과 앨범 재킷에서도 느껴지듯 블루지한 연주가 시종 이어지는 이 앨범엔 케니 버렐의 작품 여덟 곡과 스탠더드 넘버 "Gee baby ain't I good to you" 등이 담겨 있다. 스탠리 터렌타인의 블루지한 색소폰과 케니 버렐이 연주하는 기타의 화답은 듣는 이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분명 재즈가 쉬운 음악은 아니지만 이런 류의 음반만큼은 재즈의 참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스텐리 터렌타인의 테너 색소폰과 메이저 홀리의 베이스 연주가 케니 버렐의 블루스적인 기타 사운드를 부각시키고 있다. 무난한 템포의 곡들이 주종을 이루며 레이 바레또(Ray Barretto)의 콩가(Conga) 연주는 이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기타 연주자의 리더작들에서 볼 수 있는 솔로연주의 지향성 보다는 조화로운 사운드를 통해 음악적인 완성도를 추구한 것이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며 독립된 듯 보이는 각각의 곡들이 하나의 커다란 컨셉을 이루는 것 역시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매력이라 하겠다. 엷은 긴장감을 자아내며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Chittins Con Carne"를 시작으로 타이틀 곡 "Midnight Blue", "Soul Lament" 등 고독한 감성을 일깨우는 케니 버렐의 기타가 스텐리 터렌타인의 색소폰과 이중주를 이루며 고독한 음의 울림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Saturday Night Blues"에서 더욱 애절하게 발전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듯 짙은 우수를 드러운다. 자칫 감성에 빠지기쉬운 곡의 흐름을 제어하는 레이 바레또의 콩가연주는 이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으며 재즈와 블루스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통한 사운드는 케니 버렐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line-up
Kenny Burrell - GuitarStanley Turrentine - Tenor Sax. Major Holley Jr. - Bass Bill English - Drums Ray Baretto - Conga 글 출처 : 앨범 Re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