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Crain, Renara Akhoundova
글 수 34
2022.07.20 14:04:16 (*.17.0.1)
새벽 호숫가에 나가 걷는데
그자리에서 뱅뱅 맴도는 잠자리를 보았습니다
두 바퀴째 돌 때도 만나고
세 바퀴를 돌 때도 또다시 만나고
세번 째 만났을 때에는 서로의 몸에 닿을까 봐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아마도 홀로 일찍 나온 탓에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
잠시 쇼파에 기대어 책을 보다가
새벽에 만났던 그 잠자리가 불현듯 눈에 어립니다
친구는 만났을까
지금도 그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일 새벽에 나가서는 꼭 친구와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저만치서, 벌써 가을이 오고 있나 봐요
하염없이 퍼붓는 저 함박눈이 에어컨 못지 않게
너무 시원합니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