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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제6번 바장조 Op.68 '전원'

오작교 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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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
Christian Thielemann, conductor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은 그가 자연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곡이다. 이 곡은 1806년 시작된 것으로 스케치 노트에 나타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는 1807년 7월부터 시작하여 1808년 6월경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완성하였다. 베토벤은 처음 이 곡의 표제를 “전원생활의 회상”이라고 붙였는데, 훗날 인쇄된 초판 악보에는 “신포니아 파스토랄레(전원 교향곡)”로 작품의 제목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교향곡 제5번 ‘운명’도 쓰고 있었다. 확연히 대비되는 이 두 작품을 두고, 안으로는 격렬한 내면을 불태우고, 밖으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가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노래’이고, 후자가 자연을 찬미한 ‘자연의 노래’인 것이다. 그래서인가, 당시 베토벤의 작곡노트에는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든가,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는 메모를 남기고 있는데, 이러한 심경의 메모는 자신의 들리지 않는 귀 때문에 세속적인 세상을 멀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 것이 아닐까.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하일리겐슈타트 숲을 거닐며,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채집하여 꿀 통으로 가져오듯 숲을 거닐다가 악상이 떠오르면 얼른 스케치북에 적고, 그것을 집으로 가져와 악보에 옮겨 적기를 수없이 반복하여 이 곡을 완성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곡은 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폭풍우와 천둥 치는 소리, 그리고 목동의 피리 소리 등 온갖 자연의 소리를 아주 부드럽고 전원적인 목가 풍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이 교향곡의 각 악장마다 부제를 붙이고 있는데, 이는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자신의 의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베토벤은 이 곡을 ‘묘사(자연)라기보다는 감정의 표현’이라고 밝힘으로써 자연을 대하는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1st Allegro ma non troppo

소나타 형식의 1악장은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즐거운 감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곡상은 민요적이면서 한가한 느낌으로 시작한다. 이 전원적인 제1주제는 오스트리아와 모라비아(지금의 체코와 폴란드의 슐레지엔)의 시골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이 주제만으로도 이 곡이 얼마나 전원적인지를 느낄 수 있다. 제2주제도 현에 의해 즐겁게 나타난다. 그것을 목관이 이어받아 발전부로 가는데, 제1주제를 소재로 한 발전부는 격렬하고 극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색채적인 한가로움도 가지고 있다. 이어 재현부를 거쳐 밝은 기분으로 마친다.

 

2nd Andante molto mosso

<시냇가의 정경>이라는 부제가 있는 2악장은 표제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곡상으로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을 묘사하는 듯, 비올라 이하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현악기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제2주제는 여기에 대비되는 바이올린으로 밝게 표현된다. 이어서 플룻으로 나이팅게일을 묘사하고, 오보는 메추리, 클라리넷은 뻐꾸기와 같은 새의 노래를 삽입하고 있다.

 

3rd Allegro

<농민들의 즐거운 모임>이라는 부제가 있는 3악장은 3부 형식이다. 스케르초에 해당하는 이 악장은 농민들이 즐겁게 춤추는 것처럼 묘사된 부분이 주제이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술에 취해 잠든 악사도 있으며, 소박한 악기를 가지고 온 악사도 있는데, 이 부분은 변화하는 트리오 주제이다. 이 악장은 곧바로 4악장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 곡은 5악장 끝날 때까지 쉼 없이 계속 이어진다.

 

4th Allegro

자유로운 2부 형식의 4악장은 <천둥과 폭풍우>로 명명된 악장이다. 이 악장은 3악장에서 곧바로 이어지는데, 저음의 현악기들이 멀리서 들리는 천둥소리를 모방한다. 이 소리에 농민들은 춤을 멈추고 황급히 자리를 뜬다. 팀파니가 천둥소리를 모방하면서 사나운 비바람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얼마 후, 천둥소리는 멀어지고 드디어 밝은 햇빛이 나타나면서 곧바로 5악장으로 이어진다.

 

5th Allegretto

5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목가, 폭풍우 뒤의 즐거운 감사>라는 부제가 붙은 악장이다. 클라리넷과 호른으로 목동의 피리소리를 묘사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바이올린이 참여하면서 곡상은 표제에 맞게 우아해진다. 제2주제도 밝고 산뜻한데, 다시 이어지는 제1주제는 새로운 선율을 더한다. 재현부에 이어지는 코다는 제1악장의 제1주제를 연상시키는 악구가 모습을 보이면서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다가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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