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nt Steps(1959) / John Coltrane
![]() Giant Steps(1959) / John Coltrane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앨범 중에 하나가 바로 [Giant Steps]이다. 59년에 발표된 이 앨범은 거인의 발걸음처럼 실로 웅대한 영역을 향해 뻗어나가는 거침없는 자태를 드러내며 기존의 음악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새로운 화성의 진행을 보여준 획기적인 작품이다. 음악적 해석을 빌자면 그는 빠른 코드 변화를 전개하는 중에 아주 협소한 공간에서도 임프로바이제이션을 펼치며 치밀하게 한음 한음의 생명력을 부여하는 초인적인 연주를 한 것이다. 이론적인 해설이 아니더라도 존 콜트레인의 연주속에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정이 담겨져 있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 첫 곡 'Giant Steps'에서는 이 앨범의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리듬파트와 함께 서두를 이끌어 나가다가 테너 색소폰만의 무한질주를 펼치며 놀라운 코드변화를 보인다. 이후 피아노를 중심으로 리듬섹션의 적절한 텐션이 진행되고 전반부에서 연주된 패턴을 역으로 변형하며 마무리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지는 연주자들간의 호흡은 즉흥연주가 지향할 수 있는 정점을 치닫고 있다. 이어지는 'Cousin Mary'와 'Coutdown'에서도 콜트레인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프레이즈 곳곳에서 발휘하고 있으며, 'Spiral'에서의 연주는 한층 여유롭고 유연한 느낌을 준다. 이에 맞춰 폴 챔버스(Paul Chambers)의 베이스와 토미 플래너건의 피아노는 콜트레인의 색소폰에 가려졌던 명쾌한 연주 솜씨를 드러내 보인다. 존 콜트레인의 또 다른 진수가 담겨져 있는 발라드곡 'Naima'는 그의 아내인 나이마 콜트레인을 위한 곡이다. 서정적인 선율과 따스한 음색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곡이다. 폴 챔버스를 위하여 만든 'MR. P.C'는 콜트레인의 격렬한 블로윙과 토미 플래너건의 거친 컴핑, 그리고 지미 콥의 속도감있는 드럼연주가 합쳐서 베이스의 폴 챔버스에게 우정을 받치듯 혼신을 다한 연주를 들려준다. 후반부의 드럼과 색소폰은 대화하듯 진지한 연주를 펼치며 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어쩌면 존 콜트레인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한계를 향해 치닫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글 출처 : 앨범 Re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