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iborz Lachini
글 수 56
2012.11.19 10:56:16 (*.159.174.196)
이제는 의식적으로 창밖을 쳐다보지 않습니다.
잎새들을 다 떨구어버리고 휑하니 남은 빈 가지들이 보기 싫어서지요.
몇 개 남은 채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버틴다고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해버린 것이지만
그래도 '초겨울'이라는 표현보다는 '늦가을'이라는 단어를 즐기기도 합니다.
아직은 아직은 마음에서 떠나보내기 싫은 가을이지만
야속하게도 터덕터덕 떠나고 있습니다. 2012년의 가을이.
2012.11.19 19:55:40 (*.148.135.117)
정말 그렇네요......2012년의 가을이.
매년 이맘때면 느껴지는 여운~
[초겨울: 웬지 불안한 마음이 성큼 다가온다.]
[늦가을: 무언가 시간이 남은 것 같아 그리움으로
연민의 정이 흐른다. ]
가을을 타는 천사님의 영혼에
맑고, 밝은 광명의 빛이~~~
~~~~~~~~~~~~~~~~~~~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 + ^^ ㄲㄲ
2012.11.21 13:18:12 (*.8.79.227)
'꽃 내리더니 어느새 나뭇잎 내려
그 위엔 또 비 내려고 계절마저 내린다. 우리의 생애가 그렇게 쌓인다.'
... 올 가을도 이렇게 맥없이 가고 있네요.
저 역시 언제부턴가 초겨울보단 늦가을이란 표현이 좋더군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늦가을이란 말은 그나마 마음에 약간의 여유로움과 안도감을 주거든요.
윗글은 누군가의 가을 단상인데, 마음에 와닿아 옮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