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 판소리 - 우리의 산조와 판소리를 올립니다.
글 수 97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에 [지저분하게 산발한 머리와 귀신같은 모습으로 적막한 감옥방 차가운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 [생각난것이 님(이도령)뿐이라 보고싶고 보고싶다 한양으로간 님을 보고싶다] 우리님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 봤으니 [우리님과 정식으로 이별한 뒤에 오랫동안 보지 못하였으니] 부모봉양 글 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부모님을 모시고 글 공부해서 시간이 없어서 이러는가] 여의신원 금슬위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여자의 신원이 금구슬같은 나를 잊어서 그러는가] 개궁항아 추위이얼월같이 번뜻아서 비치고져 [개궁항아 추위가 얼은 달같이 번뜩해서 비치고 싶어서]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리 [마지막갈길 마지막올길이 막혔으니 앵무서를 어떻게 보리] 반전반측에 잠을 못이루니 호접몽을 어이 꿀수 있나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못자니 나비꿈(편안한꿈)을 어떻게 꿀 수 있나] 손가락의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하고 [손가락의 피로 글을 써어 내 사정을 님에게 전하고]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애간장타는 눈물로 님의 얼굴을 그려볼까] 이화일지춘대우로 내 눈물을 뿌렸으니 [따뜻한 봄땅에 내 눈물을 떨어트렸으니] 야우문령단장성에 비만 많이 와도 임의 생각 [비오는저녁 단장성(고유명사) 비만 많이 와도 님의 생각] 추우오동(秋雨梧桐) 엽락시(葉落時) 에 잎만 떨어져도 임의 생각 [가을비에 오동나무 잎만 떨어져도 님의 생각] 녹수부용 채련여와 제롱망채에 뽕따는 여인들도 [녹수부용 채련여(설화에 등장하는여인) 소쿠리에 뽕잎을 따는 여인들도] 낭군생각 일반이라 날보다는 좋은 팔자 [낭군생각이 평범하니 나보다는 좋은 팔자다(낭군을 볼수 있으니)] 옥문밖을 못나가니 [나는 감옥밖으로 못나가니] 뽕을따고 연 캐것나 내가 만일에 도령님을 못보고 [뽕잎을 따고 연나물을 캐도 만약에 도령님을 못보고] 옥중고혼이 되거드며 무덤근처 섯는 나무는 상사옥이 될 것이요 [감옥에서 죽은 영혼이 되면 나의 무덤근처에 사는 나무는 죽어서 옥이될 것이요] 무덤앞에 있는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니 [무덤앞에 있는 돌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니] 생전사후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살아있는 동안이나 죽은 후에나 내 한을 알아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방성통곡의 울음을 운다 [목 메어 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