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가단조 D.821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 출근길마다 안개를 만납니다.
안개가 짙은 거리를 달릴 때마다 떠오르는 음악이 이 곡들입니다.
낮게 깔리는 첼로의 저음이 안개를 닮아서일까요?
//슬픔은 이해를 날카롭게 하고 정신을 굳세게 해준다//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늘
딱 듣기에 좋은 음악,
아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씩 지나온 날들이 허무해지고
잘못 살아 온 것 같아
자신에게 화가 날 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랍니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감정들을
잡지 못하는 것을 아는 나이이기에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 ♬ ♬ ♪ ♪ ♩ ♬ ♬ ♬ ♪ ♪ ♩ ♬ ♬ ♬ ♪ ♪ ♩ ♬ ♬ ♬ ♪ ♪ ♩
아직도 마구 흔들리는 갈대같은 마음이
슬프게 하는 그런 날에........^^ ∝ ^^ ㄲㄲ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쩌고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부정하지만 늘 벽에 부딪히고는 합니다.
제일 먼저 시력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와 돋보기의 부조화,
그리곤 이내 탄력을 잃어버린 삶의 궤도에 대하여 억지를 부려보지만
어쩔 수 없이 금새 타협을 하곤 하지요.
젊음이라는 것은 우리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한 때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해주는
하나의 고리이겠지요.
가을이 오고 갈 때면 늘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에게 허락된 가을은 몇 번이나 될까?"
언제나 겸손하게 살아가야하는 이유입니다.
오랫만에 한가로운 오전입니다
전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제 쟤도 예쁜맛(?)이 없어졌다는 말이
이아침에 생각납니다..ㅎ 탄력잃은 볼살, 쳐지는 눈.ㅋ 몰 걸쳐도
예전같지 않음은 제가 느끼는 데 말입니다
아직은 돋보기가 주변에 없지만 조만간 하나 장만해야 될 듯도 하구요
며칠전 출근시간에 아파트 후문으로 내려가는 길 양옆에 늦은 단풍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윤도현의 가을우체국앞에서
아 얼마나 아름다운 아침이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던 감성이 아직은 있음에
감사해야겠지요..
아름다운 음악 주심 넘 감사드립니다
김혜원님.
세월은 누구에게나 비켜가는 법이 없겠지요.
다만 그 흔적의 차이가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뿐.
오늘 내린 비로 길옆 은행나무 잎들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이젠 가을도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유독 가을이 짧은 탓인지 올해는 가을을 탈 겨를도 없이 떠나고 있네요.
좀전에 둠키를 좋아한다고 했다가..
아르페지오네를 듣게되니 같은 말 쓰기가 머쓱해집니다.
윗 댓글을 보니 마치 제 얼굴에 가을 볕이 내리는 듯
그 아름다운 감성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오늘 모처럼 여러 곡을 계속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것에 조바심마저 납니다.
좀 더 천천히 갈 수는 없는건지..
커피라도 대접해 드릴려고 했는데 왠일로 파일첨부가 안열립니다.
말 만이라도 한 말 남깁니다 *^^*
'시간이 지나는 것에 조바심이 난다'는 말씀 동감을 합니다.
너무 빠르게 정말이지 '스치듯' 시간들이 지나가 버립니다.
오늘이 5월이 마지막 날 저녁이라서인지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가는 것들은 아쉽기만 하지요.
커피 대신 님의 마음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