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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가단조 D.821

오작교 1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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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10.11.08. 23:46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 출근길마다 안개를 만납니다.

안개가 짙은 거리를 달릴 때마다 떠오르는 음악이 이 곡들입니다.

낮게 깔리는 첼로의 저음이 안개를 닮아서일까요?

보현심 2010.11.16. 16:46

//슬픔은 이해를 날카롭게 하고 정신을 굳세게 해준다//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늘

딱 듣기에 좋은 음악,

 

아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씩 지나온 날들이 허무해지고

잘못 살아 온 것 같아

자신에게 화가 날 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랍니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감정들을

잡지 못하는 것을 아는 나이이기에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 ♬ ♬ ♪ ♪ ♩ ♬ ♬ ♬ ♪ ♪ ♩ ♬ ♬ ♬ ♪ ♪ ♩ ♬ ♬ ♬ ♪ ♪ ♩

아직도 마구 흔들리는 갈대같은 마음이

슬프게  하는 그런 날에........^^ ∝ ^^ ㄲㄲ

 

오작교 글쓴이 2010.11.16. 20:51
보현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쩌고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부정하지만 늘 벽에 부딪히고는 합니다.

제일 먼저 시력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와 돋보기의 부조화,

그리곤 이내 탄력을 잃어버린 삶의 궤도에 대하여 억지를 부려보지만

어쩔 수 없이 금새 타협을 하곤 하지요.

 

젊음이라는 것은 우리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한 때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해주는

하나의 고리이겠지요.

 

가을이 오고 갈 때면 늘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에게 허락된 가을은 몇 번이나 될까?"

언제나 겸손하게 살아가야하는 이유입니다.

김혜원 2010.11.20. 11:03

오랫만에 한가로운 오전입니다

전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제 쟤도 예쁜맛(?)이 없어졌다는 말이

이아침에 생각납니다..ㅎ 탄력잃은 볼살, 쳐지는 눈.ㅋ 몰 걸쳐도 

예전같지 않음은 제가 느끼는 데 말입니다

아직은 돋보기가 주변에 없지만 조만간 하나 장만해야 될 듯도 하구요

 

며칠전 출근시간에 아파트 후문으로 내려가는 길 양옆에 늦은 단풍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윤도현의 가을우체국앞에서

아 얼마나 아름다운 아침이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던 감성이 아직은 있음에

감사해야겠지요..

 

아름다운 음악 주심 넘  감사드립니다

 

오작교 글쓴이 2010.11.22. 18:24
김혜원

김혜원님.

세월은 누구에게나 비켜가는 법이 없겠지요.

다만 그 흔적의 차이가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뿐.

 

오늘 내린 비로 길옆 은행나무 잎들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이젠 가을도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유독 가을이 짧은 탓인지 올해는 가을을 탈 겨를도 없이 떠나고 있네요.

루디아 2011.05.31. 19:37

좀전에 둠키를 좋아한다고 했다가..

아르페지오네를 듣게되니 같은 말 쓰기가 머쓱해집니다.

윗 댓글을 보니 마치 제 얼굴에 가을 볕이 내리는 듯

그 아름다운 감성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오늘 모처럼 여러 곡을 계속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것에 조바심마저 납니다.

좀 더 천천히 갈 수는 없는건지..

커피라도 대접해 드릴려고 했는데 왠일로 파일첨부가 안열립니다.

말 만이라도 한 말 남깁니다 *^^*

 

 

오작교 글쓴이 2011.05.31. 20:57
루디아

'시간이 지나는 것에 조바심이 난다'는 말씀 동감을 합니다.

너무 빠르게 정말이지 '스치듯' 시간들이 지나가 버립니다.

오늘이 5월이 마지막 날 저녁이라서인지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가는 것들은 아쉽기만 하지요.

 

커피 대신 님의 마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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