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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Akhoundova

Gratitude(2016) / Renara Akhoundova

오작교 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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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안나 2022.07.20. 14:04

새벽 호숫가에 나가 걷는데

그자리에서 뱅뱅 맴도는 잠자리를 보았습니다

두 바퀴째 돌 때도 만나고

세 바퀴를 돌 때도 또다시 만나고

세번 째 만났을 때에는 서로의 몸에 닿을까 봐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아마도 홀로 일찍 나온 탓에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

잠시 쇼파에 기대어 책을 보다가

새벽에 만났던 그 잠자리가 불현듯 눈에 어립니다

친구는 만났을까

지금도 그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일 새벽에 나가서는 꼭 친구와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저만치서, 벌써 가을이 오고 있나 봐요

하염없이 퍼붓는 저 함박눈이 에어컨 못지 않게 

너무 시원합니다

GOOD LUCK~!!!

오작교 글쓴이 2022.07.20. 18:51
수혜안나

벌써 잠자리가 맴돌기 시작을 했군요.

예전  운봉의 우리 모임 장소에 가을에 가면

수많은 빨간잠자리 뗴를 만나곤 하지요.

그러면 예의 가을이 땅거미 깔리듯 사박사박 오곤 했습니다.

 

오늘도 많이 더웠습니다.

가래도 가을이 머지 않았음을 우린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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