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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오작교 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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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10.12.03. 12:36

퇴근길에 술 한 잔을 한 채로 터벅터벅 걸어서 집을 향하던 길,

문득 올려다 본 나무가지 끄트머리에 소설같이 잎새 하나가 매달려서

애처롭게 떨고 있었습니다.

 

술기운 탓이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그리도 아팠던 것은.......

 

그렇게 또 하나의 가을이 떠나 갑니다.

보현심 2010.12.03. 15:38

아~ 그러셨군요,

가을은 한 가정의 가장인 등뒤에서

무거운 짐을 더욱 더 느끼게 하나보네요.

 

오늘 새벽 5시에 들어 온 남편,

술기운 탓인지 7월에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나

흐느끼는 모습에 가슴이 찡한 것이

무어라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49제가 끝나고, 100일이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정말 힘들다고,,,,,,,

친정어머님이 지금 혼자 지내시는데 거기 가서

있으라고,

또,

자기가 먼저 죽어야 한다고,

.......넋두리아닌 넋두리.....

휴우~~~

 

이성으로는 이길 수 있는 힘이

술의 매개체로,

애끓는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는 님들을

축복해 주소서!!!!! ^^+^^ ㄲㄲ

오작교 글쓴이 2010.12.03. 21:57
보현심

어렸을 적부터 남자들은 '인내'의 미덕을 습득하면서 자랍니다.

'남자는 울지 않는다', '남자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어디 남자라고 울고 싶을 때가 없을라구요.

남자라고 허전함과 가슴저리도록 아픔이 없을라구요.

 

그러한 것들이 가을을 떠나 보내면서 더욱 더 깊어지는 것이겠지요.

무담시 서글픔 같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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