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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rn Diary / Praha의 두 번째 앨범곡

오작교 1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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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rologue


지금 창밖에 
키가 큰 침엽수 나무위에 쌓인 하얀 흰눈이 바람에 휘날리고,
그 눈들이 흩어져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내가 음악을 하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는 바로 이 순간일 것이다.
일기를 쓰듯이 나의 속내를 다 드러내서 
이 곡들을 당신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 순간....

벌써 수년째, 
수 많은 곡들을 녹음하기 위해 이 곳 모스크바에 왔다.
세월에 따라 세상은 참 많이 변하고 달라졌지만, 
항상 변하지 않는 그들의 따뜻한 미소.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차가운 손들이지만 그들과 악수를 할 때면
그 손에서는 언제나 따스함이 느껴진다.
나의 음악도 그랬으면 한다.
거칠고 차디찰 수 있지만 
당신에게만은 포근한 온기를 줄 수 있는 따뜻한 손처럼..
이제, 당신에게 소중히 써 온 나의 일기를 꺼내려 한다.


01. A Worn Diary

봄의 아침 햇살이 날 비추고 있다.
이젠 너의 이름마저 생각나지 않는다.
나의 오래된 낡은 일기장에서만이 너의 이름을 기억할 뿐....


02. Fluttering Sweetly

봄 햇살이 유난히도 날 비추던 어느날...
난 널 처음 만났다.   수줍은 소녀의 미소는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아련한 너의 미소가 그립다. 


03. A One-Eye Bandsman 1

내 마음은 한쪽 눈이 없는 악사처럼 보기 흉측하고 
외눈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었지만, 
너의 사랑이 나의 다른 한쪽 눈이 되어 주었고,
그때서야 난 온전한 세상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아픔까지도 보게된 난....


04. Fly Away Home

다시 돌아가고 싶다.
널 만났던 그 순간으로 아니, 외눈박이로 살던 그 시절로,
수줍은 소녀의 미소를 볼 수 있었던 그때로...


05. Fridaynight Tango

우리가 즐겨듣던 오래된 샹송은 이젠 나에게 아쉬움만을 전해주고..
수줍어 하던 소녀의 미소는 진한 향기를 세상에 풍기게 되었지.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씁쓸한 웃음만 나올 뿐.... 


06. At The Lonesome Lake

물 안개가 피어나는 쓸쓸한 호수가에 홀로 앉아
어렴풋한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어 보지만...


07. In My Dreamy Infancy

너의 이름이 생각 나질 않는다. 어제까지는 생각났던것 같은데...
애써 생각하려 하지만
아련하게 생각나는건 너의 희미한 모습 뿐...
너의 이름 조차 생각나질 않는다.


08. A Street Accordionist

난 거리에 악사가 되고 싶다.   세상을 보고 싶다.
밤이 어두워지면 거리에 나가 많은 사람들의 바쁜 걸음속에
나의 음악을 들려 주고 싶다.
혹시 네가 있진 않을까.   슬픈 우리의 사랑을 들려 주고 싶다. 


09. Under Swing Candle - Light

낡은 피아노 위 작은 촛불은 내 마음이라도 아는 듯이 나를 비춘다.
나의 음악이 너의 마음을 비출수 있다면...
그때 너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었다면....


10. Midwinter Flowers

하얗게 눈이 쌓인 벌판위로 내 모든 기억들을 앗아가기라도 하듯
거센 바람이 불던 그곳에 외로이 한 송이 꽃이 피어 났다.
너의 마지막 눈물이 무엇을 의미 했는지.
난 이제서야 알 것 같다. 


11. A One-Eyed Bandsman 2

난 다시 외눈박이 악사가 되어 세상을 한눈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내가 원했다.   더 이상 난 두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세상이 널 버려도 난 널 버릴수 없었다.
내가 세상을 버릴 지라도...


12. Flight Of Winter Bird

겨울새는 비상을 꿈꾼다.  하늘 높이 날아올라 세상의 모든 시름을 
훌훌 털어 버리려고..
이제 겨울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날아 오른다.  힘차게.... 


13. Breeze Echoing In My Fields

햇살이 가득한 봄은 왔다.   하지만 내 가슴엔 가을바람이 분다.
넌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을 주었고, 난 그것을 고독이라고 한다.

14. Immortal Love

불멸의 사랑,  난 믿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내 마음 깊이 잊혀지지 않는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잊으려 해도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너...


15. Longing For You

너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그때로 돌아 갈 순 없지만.... 널 다시 부를 순 없지만,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보지만,  네가 그립다.
나즈막하게 너의 이름을 불러 본다.


 Epilogue

당신에게 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이 음악을 당신에게 줄 수 있다는것 뿐..
당신이 외로울때에 이 음악이 벗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당신이 힘들어 할 때,
당신이 참 많이 아파할 때,
꼭 작은 촛불이 되어 당신을 비추어 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나의 작은 이 소망이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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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보현심 2008.06.18. 17:26
고독~~~ 고독을 고독이라 불러본다...
모든 삶의 의미는 고독을 진하게 느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고독이라는 언덕을 넘을 때만이 인생의 참 열매가
열리는 법,,,,
그대는 정말 아름다운 촛불이 되었습니다그려...ㅎㅎㅎ
그대의 소망이 여기 이 자리에서,, 희미하게 비추기에...

*^^^...^^^*
오작교 글쓴이 2008.06.18. 18:24
자신이 고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고독하지 않은 증거랍니다.
진실로 고독한 사람은 자신이 고독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네요?
어느 경지가 되어야 그 경지에 도달을 하는 것릴지......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날입니다.
내리는 빗줄기 만큼만 행복하세요.
보현심 2008.06.18. 18:42
장마비탓에 오히려 차분한 마음이라
책만드는 작업이 정겹습니다...
칼로 자르고 풀로 붙이고,,
배경은 역시 님의 음악방이지요,,헤헤헤
수요일은 오후 수업이 없답니다...
음악과 커피와 고독을 벗삼으며...
님의 음악방이 없으면 꿀꿀이는 죽음이야!!! 알죠^^,^^
이제는 바늘과 실처럼 하루 온 종일 내내,,, 거의 미쳐있어요,,
감로성 2008.06.19. 06:01
그리움도
고독도
아름답다.
그래서 음악도 아름답기만 하다.

작은촞불이 큰 빛으로 밝혀지기를......
오작교 글쓴이 2008.06.19. 08:59
감로성님.
그래요.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것을요.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아감을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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