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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6번 내림 마장조 Op.81a '고별'

오작교 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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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No.26 in E flat major, Op.81a "Les Adieux"


Daniel Barenboim, piano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베토벤은 1810년 피아노 소나타 <고별>을 작곡 발표한다. 이 소나타는 나폴레옹의 제2차 빈 침공과 관련이 있는 곡이다. 1809년 나폴레옹 군대는 오스트리아를 침공하여 5월 12일에는 빈까지 밀고 들어왔다. 오스트리아의 왕실과 귀족들은 다투어 빈을 빠져나갔고 베토벤의 제자이며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도 5월 4일 빈을 빠져나갔다.

 

이 소나타는 바로 이때 쓴 곡이다. 베토벤은 이 소나타의 제1악장에 <고별 Das Lebewohl>이라 적고, “1809년 5월 4일 빈에서, 존경하는 루돌프 대공의 떠남에 즈음하여”라고 적어, 그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이 곡에 담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곡은 1악장에 ‘고별’에 대한 소회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대공을 만나지 못한 그 기간을 <부재 Abwesenheit>라는 이름으로 2악장에 적고, 그 해 10월 14일 전쟁이 끝나고 11월에 프랑스 군대가 물러가자, 이듬해 1월 30일 드디어 대공이 빈으로 돌아온다. 이때 대공과의 재회를 기뻐하며, <재회 Das Wiedersehen>라는 이름을 3악장의 부제로 적었다. 따라서 이 소나타는 루돌프 대공과의 ‘이별과 재회까지’를 순차 형식으로 작곡한 독특한 곡이다.


완성된 소나타는 1811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社에서 출판되었는데, 전승국 프랑스의 비위를 맞추려고 베토벤이 붙인 독일어 제목이 아닌, 불어로 제목을 바꾸어 출판하는 바람에 베토벤의 불같은 분노를 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베토벤은 반드시 독일어로 출판할 것을 고집하여 2, 3악장의 이태리어 나타냄 말을 제외하고는 독일어로 출판하였다고 한다.


이 소나타는 중기의 화려한 기교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 흐르는 선율은 매우 이성적이다. 그리고 이 곡의 특징적인 점은 마치 사랑의 말을 건네는 듯한 대화풍이 많아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곡상의 이러한 분위기는 루돌프 대공에 대한 베토벤의 친근함의 표현이라 여겨진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1st Adagio - Allegro

<고별>이라는 이름의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다.

처음 아다지오 서주의 동기는 이 악장의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이른바 ‘고별동기’이다. 이어지는 주제는 알레그로로 힘차게 연주되는데 여기에도 ‘고별동기’가 들어 있다. 제2주제도 고별의 동기가 이어진다. 발전부에서도 이것이 나타나 이 동기가 이 악장에서 분석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재현부에서는 두 주제 모두 재현되고, 대단히 확대된 코다가 제1주제의 전개로 시작되고, 고별동기가 양손으로 연달아 이어지면서 마침내 ‘고별’을 암시하는 악장을 마친다.

 

2nd Andante espressivo

<부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악장이다.

불과 42마디로 이루어진 짧은 악장으로 다음 3악장의 서주와 같은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독일어로 “느리게 표정을 담아 연주하라.”는 주의가 적혀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악장은 후기의 고아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분위기이다. 제1주제는 슬픔을 표현하는데, 이 동기는 1악장의 ‘고별동기’와 연관성이 있다. 제2주제는 그리움이 가득 찬 표정이다.

 

3rd Vivacisimamente

<재회>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악장이다.

드디어 다시 만나서인가. 생동감이 넘치는 밝고 투명한 악장이다. 활기찬 아르페지오에 의한 서주 다음 춤곡과 같은 제1주제가 나타난다. 이 주제는 저음부에서 반복되고 차츰 힘을 증대시켜 나간다. 이어 강렬하고 화려한 패시지가 나온 다음 대조적인 스타카토가 이어진다.

 

그리고 고음역에서는 가벼운 앞꾸밈음의 패시지들은 탁월한 피아노의 효과를 발휘하면서 제2주제로 이어지는데, 이때 오른손과 왼손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발전부는 짧고,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의 반주가 물결처럼 미묘하게 변화하여 코다로 들어가면 템포를 늦추어 제1주제가 나오는데, 마치 ‘재회’의 기쁨이 조금씩 가라앉듯 매우 평온해진다. 마지막은 화려한 트레몰로를 동반한 3개의 화음으로 곡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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