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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사단조 K550 / Nicolaus Harnoncourt, Conductor

오작교 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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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Nicolaus Harnoncourt, Conductor
The Chamber Orchestra of Europe

 

 

작품의 배경 및 개요

 

교향곡 제40번은 1788년 7월 25일 빈에서 완성되었다. 아름다움과 슬픔의 파토스가 하나로 연결되어 넘쳐흐르는 곡이다. 교향곡 25번과 함께 g단조의 조성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이보다 앞선 시기에 만들어진 현악 5중주곡 K.516과 함께 확실히 어둡고 비극적인 성격이 지배적이다. 곡은 반음계적 선율법이 단2도 음정으로 환원되는 단일동기 조작법으로 되어 있어서 마법적인 화성과 조성, 그리고 긴박한 리듬 등이 하나가 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금새 빠져드는 매력을 가진 곡이다.

 

악기의 편성은 두 가지가 있는데, 초판에는 클라리넷이 쓰이지 않았으나, 1791년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지휘로 초연되었을 때에는 클라리넷이 들어간 곡으로 연주되었다. 이후 새롭게 출판된 총보의 윗부분에 클라리넷 파트와 개정된 오보에 파트의 악보가 추가되었다. 그러나 개정판 보다는 클라리넷이 빠진 초판이 전체적으로 이 곡의 분위기와 맞아서 좋다고 하는 지휘자가 있지만, 오늘날 많은 지휘자들은 클라리넷이 들어간 개정된 판본을 좋아한다. 그리고 강렬한 음색을 내는 트럼펫이 없고, 비트를 주는 팀파니도 사용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곡을 부드럽고 쓸쓸하게 물들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1st Molto allegro

제1악장은 비올라의 은근한 울림에 이끌려 제1주제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며, 매우 낭만적으로 시작된다. 단일동기가 이처럼 철저하게 사용된 경우는 모차르트의 작품에서도 흔치 않다. 8분 음표 두 개와 4분 음표 하나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리듬이 계속되는 이 도입부를 두고 어떤 사람은 불안감을 야기한다고 하지만, 슈베르트는 “마치 천사가 우리 주변에서 노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리듬은 계속 이어지면서 아치형 선율선을 만들어내는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 이례적인 정감이 깃들어 있는 이 교향곡은 그 섬세한 움직임에 펼침화음형이 다이내믹하게 끼어들면서 대위법적인 전개를 거듭해 나간다. 제2주제는 바이올린과 목관으로 시작되며, 체념과 위로의 기분을 동시에 띄고 있다. 전개부에서는 제1주제 첫머리의 동기가 미칠 듯이 고양되지만, 점차 조용히 하강하면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이때 제시부에 나타난 특징적인 스타카토의 부차 주제가 확대되면서 제2주제를 거쳐 간결하게 마친다.

 

2nd Andante

이 악장도 소나타 형식이다. 특별히 2악장은  악장의 길이도 매우 길어 전악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악장이다. 저음현에서 이어지는 8분음표가 반복되는 사이 바이올린이 단편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현이 제시하는 제1주제는 다소 단조로운 리듬으로 안정된 고요함을 갖고 있을뿐 아니라,  전악장과 대조적이다. 호른과 첼로가 8분음표를 바탕으로 한 선율을 연주하면 제1바이올린이 서서히 상승하며 고통과 애수가 혼재된 채 나타난다. 이어 부차 주제를 포함하는 경과부의 클라이맥스를 거쳐 제2주제에 들어가는데, 바이올린과 비올라에 의한 이 주제는 매우 애상적이다. 제1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전개부도 차분하고 안정적이어서 편안하다. 이어지는 재현부를 거쳐 짧은 코다로 마감된다.


3rd Minuetto. Allgretto

모차르트의 미뉴엣 중 이색적인 비극성을 가졌으며, 또다시 제1악장의 어두운 애수를 연상케 한다. 다성음악과 복합 리듬이 펼쳐지는 이 미뉴엣은 프랑스 궁정의 우아한 미뉴엣과는 사뭇 다르다. 중간의 트리오는 G장조의 목가적인 한가로움을 보여 주는 편안한 음악이 나타나지만, 이어지는 곡상의 분위기는 더욱 격렬한 4악장을 예고하면서 마감된다.

 
4th Allegro assai

소나타 형식의 4악장은 상행음형이 마치 폭풍우처럼 시작된다. 음악적 갈등과 긴장이 폭력적일 만큼 과격하며, 정신분열적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 중 가장 격렬한 감정의 표출일 것이다. 그러나 뜨겁고 답답한 제1주제를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조급하다. 이어 총주에 의한 폭풍과 같은 경과부가 정점을 쌓고, 바이올린에 의한 조용하고 아름다운 제2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이 휴지 다음 곧 제1주제가 거칠게 나타나 제시부를 끝맺는다. 피아노의 펼침화음 상행형과 그것을 포르테로 억누르는 주제 안에서의 대비가 매우 극적이다. 후반은 주제의 모습 그대로 충동적이고 긴박한 느낌을 강하게 한다. 숙명적이고 비극적인 느낌의 피날레에서도 그 심연을 향해 내달리는 처절함은 듣는 이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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