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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다단조 Op.13. '비창' / Daniel Barenboim, piano

오작교 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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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1770~1827)

Paino Sonata No.8 in C minor, Op. 13 - "Pathétique"


Daniel Barenboim (1942~ ), piano

제 1 악장 Grave - Allegro Di Molto e Con Brio
제 2 악장 Adagio Cantabile
제 3 악장 Rondo (Allegro)

 

 

 

 

작품 개설 및 배경

 

월광, 운명, 황제 등 많은 표제가 베토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것과는 달리 '비창' 이라는 표제는 베토벤 스스로가 붙인 것이다.


1798년에 작곡된 그의 초기의 작품 중 하나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웅장한 걸작을 창작해 낸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는 그래도 초기에 만들어진 걸작이라고 인정받는 곡이다.
이 작품의 출판은 1799년에 되었으며 카를 리히노프스키 공작에게 헌정 되었 다. 그레베, 알레그로 디 몰토의 제1악장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본질적인 풍부함을 더한 곡으로 유명하다.

 

곡의 첫머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중하고 비장한 정서를 담은 느린 템포가 등 장하는데, 이는 이 곡의 제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반음계 적으로 점점 상승 하면서 이 악장은 마침내 웅대한 자태를 나타내고 빠른 속도의 재현 부에 의해 분위기가 고조된다.

 

 

구성과 특징

 

1악장이 그라베의 서주로 장중하게 시작된 것도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는 이 작품이 처음인데, 이 서주부에서는 극적인 긴장감이 밀도 높게 조성되어가다가 알레그로의 주부로 발전해간다.


2악장(adagio cantabile)은 부드럽고 명상적인 노래로 시작된다.
이 노래는 너무 온화하여 '비창' 이라는 정서와는 거리가 먼 듯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부드럽게 흐르는 그 잠잠한 노래야말로 오히려 더욱 격한 비감으로 물들어 있다.

 

노테봄에 의하면 원래 바이올린 소나타로 착상되었음에 틀림없다고 여겨지는 3악장(rondo)은 안정성을 결어하고, 좀 들 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악장들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면서 견실하게 구축되어 있다.

 

베토벤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의 정점을 이루는 걸작이다.
또한 그 극적인 아름다운 악상으로 말미암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일 분 아니라, 연주기술도 비교적 어렵지 않기 때문에 연주되는 기회도 극히 많다.

 

제 1 악장 : 그라베. 알레그로 몰토 에 콘 브리오(Grave. Allegro molto e con brio), c단조


이 제 1악장은 극히 독창적인 선율로 만들어져 있다.
모두(冒頭)에 놓인, 상당히 긴, 비차한 정서를 담은 "그라베"는 다시 전개부와 코다에 축소되어 모습을 나타내며, 악장 전체를 어두운 기분으로 덮고 있다.

 

베토벤이 "비창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도 가장 주된 동기는 이 "그라베"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서주의 "그라베"는 4/4박자, 10소절의 길이로 시작되지만, 그 최초의 동기는 "그라베" 전체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 동기는 후에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에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끝으로 급격하게 반음계적으로 하강해서 주부로 들어간다. 주부는 2/2박자, 소나타형식이다.

 

트레몰로(Tremolo)를 타고 스타카토로 상승하는 정열적인 제 1 주제에서 시작되어, 주로 제 1 주제에 바탕을 둔, 기복이 많은 경과부가 계속된다. 제 2 주제는 E플랫단조로 매우 경쾌한 유동감을 가지고 있다. 이어 다시 E플랫장조의 주제가 나타난다.

 

이 2개의 주제의 어느쪽이 실제의 제 2 주제인가에 관해서는 의견의 차이가 생기지만 동일기음(同一基音)상의 장단조에 의한 2개의 주제를 설정하는 경우는 이미 작품 2의 3인 소나타의 제 1 악장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우 모두가 주제적 성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 2 개의 주제는 전자(前者)가 장식적이며, 유동적인 면에 대해서 후자는 막연한 리듬감으로 점차 고조해간다는 매우 효과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어 다시 명쾌하게 흐르는 듯한 선율이 연주되고, 그 뒤에 제 1 주제에 의한 작은 코다가 계속되어 제시부를 끝낸다.


전개부는 먼저 "그라베" 가 G단조로 나타나 다시 알레그로로 들어가서 제 1 주제가 전개되지만, 여기 "그라베"의 동기가 편입돼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코다에서는 또 "그라베"가 짧게 나타나고, 제 1 주제에 의해서 간결하게 매듭지어진다.

 

제 2 악장 : 아다지오 칸타빌레(Adagio cantabile), A플랫장조, 2/4박자


느린 악장 가운데서 가장 우아한 악장으로 기도를 드리는 듯 한 서정적인 노래이며 형식은 3부형식이다.
제 1부는 3성으로 씌어진, 극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주제가 시작된다. 이 주제는 곧 변주 반복되지만, 이때는 4성이된다. 이어 F단조로 역시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 나타나고,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온다.

 

중간부는 A플랫단조의 권태로운 주제에서 시작된다. 내성부에는 특징 있는 셋잇단음의 반주가 붙어 있어서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 3부는 제 1부의 재현이지만 중간부의 셋잇단음은 그대로 이 부분까지 흘러 들어와 중단 없이 계속되고, 코다는 극히 짧지만 만족스런 표정을 가진 평화스런 가운데 끝난다.

 

제 3 악장 : 론도 알레그로(Rondo. Allegro), c단조, 2/2박자, 론도형식


론도주제는 제 1 악장의 그라베 및 E플랫단조의 주제의 동기와 상통하는 것으로, 담백한 아름다운 선율이다. 어딘가 불안정한 맛을 주고 있다. 확실한 구분을 두고 짧은 경과부로 들어가면 곧 E플랫장조의 명랑한 제 2주제가 나타난다.

 

그 후에 잠시 안정된 별개의 주제가 놓여지고, 다시 율동이 넘치는 음악으로 바뀌면서 론도주제가 유도된다. 론도주제의 재현에 이어 곧 제3주제가 A플랫장조로 나타난다.


이것은 포근한 유화(柔和)로운 주제로 교묘한 대위법적 기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수선스런 경과부에 이어 론도주제의 삼현(三現)으로 들어가지만, 이번에는 단축되어 있으며, 곧 주제의 동기를 사용하여 C장조로 조바꿈하고, 그 조성으로 제 2주제를 재현한다.

 

최후로 론도주제가 다시 한 번 간단히 나타난 뒤에 코다로 들어가며, 코다 최후의 부분에서는 론도주제가 잠깐 회상되고, 갑작스런 포르테시모로 힘차게 곡을 마친다.

글 출처 : 죽기전에 들어야 할 클래식 1001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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