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다단조 Op.13. '비창' / Daniel Barenboim, piano
Beethoven (1770~1827)
Paino Sonata No.8 in C minor, Op. 13 - "Pathétique"
Daniel Barenboim (1942~ ), piano
제 1 악장 Grave - Allegro Di Molto e Con Brio
제 2 악장 Adagio Cantabile
제 3 악장 Rondo (Allegro)
작품 개설 및 배경
월광, 운명, 황제 등 많은 표제가 베토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것과는 달리 '비창' 이라는 표제는 베토벤 스스로가 붙인 것이다. 곡의 첫머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중하고 비장한 정서를 담은 느린 템포가 등 장하는데, 이는 이 곡의 제목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반음계 적으로 점점 상승 하면서 이 악장은 마침내 웅대한 자태를 나타내고 빠른 속도의 재현 부에 의해 분위기가 고조된다.
구성과 특징
1악장이 그라베의 서주로 장중하게 시작된 것도 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는 이 작품이 처음인데, 이 서주부에서는 극적인 긴장감이 밀도 높게 조성되어가다가 알레그로의 주부로 발전해간다. 노테봄에 의하면 원래 바이올린 소나타로 착상되었음에 틀림없다고 여겨지는 3악장(rondo)은 안정성을 결어하고, 좀 들 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악장들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면서 견실하게 구축되어 있다.
베토벤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의 정점을 이루는 걸작이다. 제 1 악장 : 그라베. 알레그로 몰토 에 콘 브리오(Grave. Allegro molto e con brio), c단조 베토벤이 "비창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도 가장 주된 동기는 이 "그라베"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트레몰로(Tremolo)를 타고 스타카토로 상승하는 정열적인 제 1 주제에서 시작되어, 주로 제 1 주제에 바탕을 둔, 기복이 많은 경과부가 계속된다. 제 2 주제는 E플랫단조로 매우 경쾌한 유동감을 가지고 있다. 이어 다시 E플랫장조의 주제가 나타난다.
이 2개의 주제의 어느쪽이 실제의 제 2 주제인가에 관해서는 의견의 차이가 생기지만 동일기음(同一基音)상의 장단조에 의한 2개의 주제를 설정하는 경우는 이미 작품 2의 3인 소나타의 제 1 악장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우 모두가 주제적 성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제 2 악장 : 아다지오 칸타빌레(Adagio cantabile), A플랫장조, 2/4박자 중간부는 A플랫단조의 권태로운 주제에서 시작된다. 내성부에는 특징 있는 셋잇단음의 반주가 붙어 있어서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 3 악장 : 론도 알레그로(Rondo. Allegro), c단조, 2/2박자, 론도형식 그 후에 잠시 안정된 별개의 주제가 놓여지고, 다시 율동이 넘치는 음악으로 바뀌면서 론도주제가 유도된다. 론도주제의 재현에 이어 곧 제3주제가 A플랫장조로 나타난다. 최후로 론도주제가 다시 한 번 간단히 나타난 뒤에 코다로 들어가며, 코다 최후의 부분에서는 론도주제가 잠깐 회상되고, 갑작스런 포르테시모로 힘차게 곡을 마친다.
1798년에 작곡된 그의 초기의 작품 중 하나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웅장한 걸작을 창작해 낸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는 그래도 초기에 만들어진 걸작이라고 인정받는 곡이다.
이 작품의 출판은 1799년에 되었으며 카를 리히노프스키 공작에게 헌정 되었 다. 그레베, 알레그로 디 몰토의 제1악장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본질적인 풍부함을 더한 곡으로 유명하다.
2악장(adagio cantabile)은 부드럽고 명상적인 노래로 시작된다.
이 노래는 너무 온화하여 '비창' 이라는 정서와는 거리가 먼 듯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부드럽게 흐르는 그 잠잠한 노래야말로 오히려 더욱 격한 비감으로 물들어 있다.
또한 그 극적인 아름다운 악상으로 말미암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일 분 아니라, 연주기술도 비교적 어렵지 않기 때문에 연주되는 기회도 극히 많다.
이 제 1악장은 극히 독창적인 선율로 만들어져 있다.
모두(冒頭)에 놓인, 상당히 긴, 비차한 정서를 담은 "그라베"는 다시 전개부와 코다에 축소되어 모습을 나타내며, 악장 전체를 어두운 기분으로 덮고 있다.
서주의 "그라베"는 4/4박자, 10소절의 길이로 시작되지만, 그 최초의 동기는 "그라베" 전체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 동기는 후에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에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끝으로 급격하게 반음계적으로 하강해서 주부로 들어간다. 주부는 2/2박자, 소나타형식이다.
이 2 개의 주제는 전자(前者)가 장식적이며, 유동적인 면에 대해서 후자는 막연한 리듬감으로 점차 고조해간다는 매우 효과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어 다시 명쾌하게 흐르는 듯한 선율이 연주되고, 그 뒤에 제 1 주제에 의한 작은 코다가 계속되어 제시부를 끝낸다.
전개부는 먼저 "그라베" 가 G단조로 나타나 다시 알레그로로 들어가서 제 1 주제가 전개되지만, 여기 "그라베"의 동기가 편입돼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코다에서는 또 "그라베"가 짧게 나타나고, 제 1 주제에 의해서 간결하게 매듭지어진다.
느린 악장 가운데서 가장 우아한 악장으로 기도를 드리는 듯 한 서정적인 노래이며 형식은 3부형식이다.
제 1부는 3성으로 씌어진, 극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주제가 시작된다. 이 주제는 곧 변주 반복되지만, 이때는 4성이된다. 이어 F단조로 역시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 나타나고,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온다.
제 3부는 제 1부의 재현이지만 중간부의 셋잇단음은 그대로 이 부분까지 흘러 들어와 중단 없이 계속되고, 코다는 극히 짧지만 만족스런 표정을 가진 평화스런 가운데 끝난다.
론도주제는 제 1 악장의 그라베 및 E플랫단조의 주제의 동기와 상통하는 것으로, 담백한 아름다운 선율이다. 어딘가 불안정한 맛을 주고 있다. 확실한 구분을 두고 짧은 경과부로 들어가면 곧 E플랫장조의 명랑한 제 2주제가 나타난다.
이것은 포근한 유화(柔和)로운 주제로 교묘한 대위법적 기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수선스런 경과부에 이어 론도주제의 삼현(三現)으로 들어가지만, 이번에는 단축되어 있으며, 곧 주제의 동기를 사용하여 C장조로 조바꿈하고, 그 조성으로 제 2주제를 재현한다.
글 출처 : 죽기전에 들어야 할 클래식 1001곡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