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부르스 / 장사익
대전 부르스 - 장사익
잘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뿌리치며 울줄이야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소리 슬피우는 눈물의 플렛트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영원히 변치말자 맹세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 보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누군가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는데
연말이 되다보니 그 의미가 더욱더 각별하게 와닿습니다.
시간은 때되면 떠나는 새벽열차와 같고 고이 간직했던 꿈은 여전히 멀기만 하고...
그래서 장사익의 대전 블루스가 오늘따라 심금을 울립니다.
1959년 어느날 밤 12시40분경.
산책 나온 듯한 한 사내의 시선이 대전역내 플랫폼 가스등 아래 머문다.
청춘남녀가 두손을 꼭잡고 눈물 글썽한 시선으로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북쪽에선 남자를 떠나보낼 목포행 0시50분 증기기관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사내는 곧바로 여관으로 되돌아가 시를 쓴다.
대전블루스 가사였다.
사내는 당시 신세기레코드사 사업부 직원이었던 최치수씨로
지방출장을 위해 대전역 인근에서 유숙하고 있었다.
이렇게해서 태어난 것이 시대의 명곡이랄 수 있는 대전 블루스이지요.
1959년 대전에서의 젊은 청춘의 이별을 생각합니다.
대전블루스의 사연에 대하여 올려진 글입니다.
아 이 노래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1948년 대전역 모습이 상당히 이국적으로 보입니다.
20대 때 기차여행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야간열차 타고 새벽녘에 종착역에 내려 대합실에서 1~2시간 보내다가 버스 타고 자리를 옮기던 일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추웠던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