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곡(卽興曲, Impromptu)

주어진 테마를 그 자리에서 발전시키면서 연주하는데, 그 구조는 일정하지 않다. 말하자면 즉흥적인 성격을 가진 기악곡의 소품이라 하겠다.

즉흥곡은 19세기의 캐릭터리스틱 피어스(Characteristic piece)라 하여 표제적인 특징을 가진 곡을 막연하게 불렀던 기악곡에 속한다. 그것은 작곡자의 마음 깊이 잠재한 빛나는 악상을 자유롭지만 아주 정확한 서법으로 작곡된 소품이라 하겠다. 그러나 즉흥적인 요소는 강하게 나타나 있지만 즉흥 연주에 의해 만들어진 곡은 아니다.

즉흥곡에는 빠르고 자상하게 약동하는 부분과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부분을 대립시켜 작곡된 예가 많다. 이 같은 작품은 슈베르트가 1827년에 쓴 즉흥곡 op.90 op.142번을 들 수 있다.

그는 모두 8곡의 즉흥곡을 썼는데, 낭만파 음악에 중요한 방향을 보여 준 이 작품에서 그의 천품을 여실히 나타냈다고 하겠다. 극히 시적인 상념이 넘치는 이 작품에는 낭만파 음악에 통할 수 있는 특징의 하나인 풍부한 정서가 깃들여있다는 점이다.

한편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1837년에 쓴 4곡의 즉흥곡에서 그 진가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쇼팽은 이 작품에서 그의 특성을 여실히 발휘시켰는데, 심란한 마음을 여실히 표현했다고 하겠다. 그는 여기서 매우 자연스럽고 다채롭게 그 기능을 구사, 발전시켰다. 그렇지만 그는 무궤도하게 작품을 다룬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타당성이 있는 짜임새를 보여 주었다.

이른바 즉흥의 자유성을 가지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정비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아주 자유롭고 독특하지만 구성적인 감이 있다. 그 중 제1번과 환상 즉흥곡이라 부르는 c#단조 op.66의 유작이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내용적인 면에서도 깊이가 있고 환상적이며 즉흥적인 요소가 철저한 것은 제2번 F#장조이다. 그것은 쇼팽의 즉흥곡의 전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걸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