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anera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Que nul ne peut apprivoiser Et c'est bien en vain qu'on l'appelle S'il lui convient de refuser Rien n'y fait, menace ou prière L'un parle bien, l'autre se tait Et c'est l'autre que je préfère Il n'a rien dit, mais il me plaît L'amour, l'amour, l'amour, l'amour L'amour est enfant de Bohème Il n'a jam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Prends garde à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L'oiseau que tu croyais surprendre Battit de l'aile et s'envola L'amour est loin, tu peux l'attendre Tu ne l'attends plus, il est là Tout autour de toi, vite, vite Il vient, s'en va, puis il revient Tu crois le tenir, il t'évite Tu crois l'éviter, il te tient L'amour, l'amour, l'amour, l'amour L'amour est enfant de Bohème Il n'a jam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Prends garde à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우리는 이상하게 큰 대(大)를 좋아합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이름들은 한결같이 잠실대교, 반포대교, 성산대교…. 대교 투성입니다.

또 툭하면 세계최대, 초대형이란 말도 많이 스입니다. 나라 살림도 문화행사도 생활 정도와 분수에 맞게 기획되고 홍보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전무후무하다거나 사상 최대라거나 초대형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자기도취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얼마 전에 대전에서 방송에 종사하는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음악에 관한 한 약간의 상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 친구는 서울의 어느 대운동장에서 공연된 오페라를 보며 짜증이 나더라고 하더군요. 기술적인 면에서 음향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오로지 흥행만을 위해서 이벤트식으로 진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홍보되는 대형공연은 누군가가 경종을 울려야 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조금 먹고살 만하다고 해서 60만 원짜리 입장권을 사 들고 오는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대형 운동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하겠다는 것은 제대로 된 생각이 아닙니다.

대형을 고집하다 보니 자연히 무대 전체의 길이는 100m가 넘고 무대 양쪽 끝에 마련된 자막을 보려면 고개를 반쯤 돌리고 있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때로는 출연자를 보랴 자막을 보랴 테니스 코트에서처럼 좌우로 목운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각오해야 합니다.

대형 운동장에서 공연된다고 해서 세계 최고라든가 초대형 오페라라는 표현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은 문화적인 속임수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대형 오페라 공연으로 우쭐대는 사이에 21세기를 맞이하는 오페라의 본고장들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며 크기보다는 내용 면에서 충실한 공연을 한다는 것이지요.

누구나가 인정하는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의 경우는 200년이 넘도록 약간의 개조작업은 있었지만, 극장의 크기를 개조하지는 않았고 융단으로 된 막은 옛날 것을 그대로 무대감독의 손으로 여닫는 식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경우 오페라에 관한 한 관심도 혜택도 상식도 예의도 교육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초대형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당연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5월(2004년의 5월을 의미)에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특설 무대에서 오페라 “카르멘”이 준비되고 있다더군요. “투란도트”, “아이다”, “라보엔”에 비해서 “카르멘”은 대중성이 강할뿐더러 중간중간 우리들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구나 매우 화려한 관현악으로 점철되는 작곡자 비제의 음악 자체가 원동력입니다. “하바네라(Habanera)”, “꽃 노래”, “투우사의 노래”, “투우사의 합창” 등등 풍부한 선율과 화려한 리듬이 극적인 에피소드로 이어지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페라 “카르멘”에서 여성 상위라던가 여성우위를 발견하는 것은 카르멘의 도발적이고도 능동적인 처세입니다.

오페라에서 메조소프라노가 주인공인 작품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메조소프라노들의 소원은 카르멘의 역할을 따내는 것입니다. 이번에 카르멘을 맡은 메조소프라노는 엘레나 자렘바.

전용 콘서트홀이 아닌 대운동장이란 점이 몹시 아쉽긴 해도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테너 호세 쿠라를 만난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롤베르토 알라냐가 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제목이라면 호세 쿠라는 도밍고의 뒤를 이을 차세대 테너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스타디움 오페라’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공연된 세 개의 작품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오페라 흥행의 1, 2, 3위에 드는 인기를 누리는 레퍼토리였습니다. 그런 대형 운동장에서 공연하다 보니 시각적인 효과에 지나치게 투자를 한 것이 치명적인 흥행 실패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이번 “카르멘”도 출연진만 750명에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플라멩코 충과 투우 장면을 찍은 영상이 준비된다고 합니다.

스타디움 오페라가 또 한 번의 도전을 합니다. 그러나 “카르멘”은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욕심 같으면 이런 오페라를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세종문화회관에서 볼 수만 있다면 좋지만, 제작자의 엄청난 투자손실을 피하려면 대안은 운동장밖에는 없겠습니다.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 국내 공연장으로는 처음으로 객석 의자의 등받이 뒷면에 액정 모니터를 달아서 오페라를 보는 사람들이 자막을 볼 수 있게 했다더군요.

코끼리가 등장하고 수많은 합창단이 나오는 것은 아직은 낭비입니다. 너무 큰 것,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조촐한 무대에서 진행되는 ‘갈라 콘서트’가 오히려 음악 감상에는 도움이 되리라는 의견입니다. 정통 오페라에 접근하려면 우선 요즘 인기 있는 소위 ‘팝페라(Popera)’부터 가까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리파 지오다노(Filippa Giodano).

섬세하면서도 개성이 풍부한 팝페라 가수지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들을 수 있는 “하바네라”를 색다르고도 개방된 창법으로 노래하면서 그야말로 오페라의 매력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가수입니다.

글 출처 : 팝송은 죽었다(이종환, 리즈앤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