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Ti Scordar Di Me

Partirono le rondini dal mio paese freddo E senza sole Cercando primavere di viole Nidi d'amore e di felicità La mia piccola rondine partì Senza lasciarmi un bacio Senza un addio partì Non ti scordar di me La vita mia legata a te Io t'amo sempre più Nel sogno mio rimani tu Non ti scordar di me La vita mia legata a te C'è sempre un nido nel mio cor per te Non ti scordar di me Non ti scordar di me! Non ti scordar di me La vita mia legata a te C'è sempre un nido nel mio cor per te Non ti scordar di me




   금발의 독일 처녀 엘리자베트는 베를린에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탑니다. 옆자리에는 이제 다섯 살 난 꼬마 신사 디노가 혼자 여행 중입니다. 두 사람은 비행기 안에서 친한 친구가 됩니다.

엘리자베트는 직장 발령이 나서 가는 중이었고, 디노는 로마에서 공연 중인 세계적인 테너 가수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로마 공항에서 두 사람은 헤어집니다.

로마에서 실연의 아픈 가슴을 안고 베를린으로 되돌아온 엘리자베트는 우연히 디노의 아버지, 테너 모라니의 콘서트 광고를 보게 됩니다. 노래를 듣고 싶다기보다는 비행기에서 만났던 귀여운 디노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콘서트 입장권을 삽니다.

엄마가 없기 때문에 언제나 바빴던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야 하는 디노. 사랑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외로운 처녀 엘리자베트.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짐작하시지요?

1960년대에 우리나라에도 공개되어서 화제였던 영화 “물망초”. 독일과 이탈리아 합작 음악영화였습니다. 아내를 잃고 혼자 사는 세계적인 테너 가수와 아들 디노의 친구가 된 독일 처녀와의 만남 그 자체는 흔하고도 진부한 얘기의 전개지만 이 영화는 그 당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인기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Ferruccio Tagliavini)가 주인공이어서 장안의 화제였습니다.

지금도 희미하게 기억되는 것은 왜 그랬는지 두 남녀의 연애 과정이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관객이 불안하리만치 계속 객석을 두리번대며 행여 엘리자베트가 오지 않았을까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장면에서 부르던 노래가 「NOn Ti Scordar Di Me」, ‘날 잊지 말라’는, 물망초라는 노래였습니다.

콘서트가 끝났지만, 엘리자베트는 끝내 나타나지 않습니다. 허전한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온 모라니는 아들 디노를 잠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그때 잠든 줄 알았던 디노가 소리치며 뛰어나갑니다.

“아빠! 엄마 돌아왔어.”

그때는 그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못나게도 왜 질질 짰는지…. 하긴 그 장면에서 신나게 손뼉 치던 웃기는 사람도 있었지만요.

나폴리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의 Ernesto De Curtis가 작곡한 이 낭만적인 세레나데는 옛날부터 많은 테너가 너도나도 불렀고, 팝 장면에서는 제리 베일(Jerry Vale)의 노래가 일품입니다.

클래식 성악곡을 설명할 때, ‘벨칸토(Bell Canto)’라는 용어를 더러 들으실 겁니다.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을 가진 창법에 관한 음악용어 벨칸토는 노래를 부를 대 드라마틱하게 부르기보다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도록 한 창법입니다. 그 대표적인 테너가 앙리코 카루소, Giuseppe Di Stefano, 그리고 이 곡을 부른 페루치오 탈리아비니입니다.

우리 방송에서는 이 노래를 소개할 때 “나를 잊지 마세요”라든가 “물망초”라고 했습니다.

오늘 강원도 횡계에 다녀오던 중 KBS 1FM에서 파바로티의 노래로 들려주더군요. 감격! 또 감격! 고속도로에서 큰소리로 따라 불렀습니다.

“꽃피는 봄을 딸 제비는 내 곁을 떠났네.
사랑과 행복의 보금자리를 찾아서 떠났네.
키스도 없이 작별 인사도 없이
나의 사랑 작은 제비는 떠났네.
부디 날 잊지 말아다오
그대는 내 꿈속에 살아있기에
날 잊지는 말아다오."

글 출처 : 팝송은 죽었다(이종환, 리즈앤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