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scribably Blue / Elvis Presley
Our friends all ask me
The last time I saw you
And I smile and tell them
It's been a day or two
There's no way to explain it
The way that I miss you
And my love, you have left me
Indescribably blue
I talk to your picture
My fav'rite one of you
I wish that you were here with me
But what good will it do
Having no way to tell you
The pain that I’ve been through
Oh, my love, you have left me
Indescribably blue
Yes, my love, you have left me
Indescribably blue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에 갈 때면 물론 직항편도 있겠지만 내가 탄 비행기는 중간 도시를 경유해서 잠시 쉬었다 가는 비행기였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온 도시가 하얀 눈으로 덮여있던 기억으로 잠시 스쳐 지났고 멤피스를 경유하게 되었을 때는 여행사에 특별히 부탁해서 멤피스에서 하루 묵고 떠나는 일정을 짰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궁전이 있는 멤피스는 그렇지 않아도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멤피스는 공항 매점에서 파는 자질구레한 기념품부터 프레슬리로 넘쳐났습니다.
‘GRACELAND’로 이름 붙여진 그의 궁전은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만 원이 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8월에만 평균 입장객이 70만 명을 넘는다니까 한 해 평균 입장객은 얼마가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가 타던 자동차, 그가 쓰던 기타, 그의 어머니가 선물한 모자, 그가 입던 군복…. 그의 궁전을 모두 돌아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서 그가 트럭 운전사 시절 최초로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위해 녹음했다는 구멍가게 정도의 녹음실을 둘러보았는데 녹음실은 CD 녹음이 가능한 우리의 노래방을 연상하면 될 정도였습니다.
프레슬리의 광적인 팬이나 유럽 관광객들은 궁전 안에 있는 호텔에 방을 정하고 사흘 나흘 궁전을 관광하고 프레슬리 제단이 기념품 판매에서 얻는 수익금은 연간 천만 달러가 넘는다니까 그 규모는 미루어 짐작하셔야겠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멤피스에는 민권 운동지도자 마친 루터 킹 목사의 기념관이 있어서 흑인들은 킹의 기념관으로 몰리고 백인이나 동양인은 프레슬리의 궁전으로 몰린다는 사실입니다.
1977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프레슬리에 관한 뉴스는 지금도 심심치 않게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미국의 한 경제 잡지는 2002년 9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이미 고인이 된 유명인사들의 연간 수입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 리가 4천만 달러로 1위였는데, 3년 내리 1위를 지켜 죽어서도 여전히 그는 황제이고 부자였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프레슬리의 딸 리자 마리와 이혼하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꽤 많은 사람은 그를 한때 미국의 팝 음악을 대표했던 가수 정도로 알고 있지만, 우리가 그에 관하여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도 어제도 우리의 뉴스를 장식하는 끝없는 탐욕의 화신들, 이 땅의 부동산 투기와 채권시장의 너구리들, 그리고 오직 월급과 축의금을 저축하여 부를 축적했다는 고위 공직자 늑대들의 얘기는 참으로 부끄러운 부분이지요.
물론 프레슬리의 경우는 미국의 엄격한 상속세 탓이기도 했겠지만, 그는 자신이 번 돈을 거의 가난한 사람을 위해 써버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생전에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렸다지만 막상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남긴 재산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도산을 막아준 기업체, 차량 주택에 사는 홈리스, 자연재해 피해자, 대신 병원비를 지불해 준 가난한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도 멤피스의 50개가 넘는 자선단체들은 죽은 프레슬리의 도움을 꼬박꼬박 받고 있습니다.
프레슬 리가 자동차 전시장에서 만난 신혼부부 얘기도 있습니다.
캐딜락을 구경하고 있는 신혼부부에게 엘비스 프레슬리가 물었습니다.
“어느 색이 마음에 드십니까?”
신혼부부는 별 생각 없이 캐딜락 중에 한 대를 가리켰습니다.
“타세요. 저 차는 두 분의 차입니다. 행복하시고요.”
“당신들로 하여 나는 인기인이 되었고 당신들로 하여 나는 부자가 되었다. 따라서 내가 인기와 돈을 당신과 나누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말에서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INDESCRIBABLY BLUE”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우리말 제목을 “못 견디게 그리워”로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1968년에 발표된 “GOLD RECORD VOL.4”에 수록된 이 노래는 거의 방송에서 들어보지 못했지만 여러분은 한 번쯤 들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Indescribably Blue
"내 친구들은 내게 묻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만난 게 언제냐고.
나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하지요.
하루 이틀 정도 되었다고.
그러나 형언할 수 없는 이 심정.
나는 못 견디게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은 나를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으로 빠뜨렸습니다.
지금은 내게 가장 소중한 당신의 사진을 보며 말합니다.
당신이 내 곁에 있을 수는 없는가.
아무 소용이 없는 일
나는 당신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못 견디게 그리움 뿐입니다."
글 출처 : 팝송은 죽었다(이종환, 리즈앤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