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ir De Amor(사랑은 죽음과 함께)
/Compay Segundo & Charles Aznavour
Aunque tu me has echado en el abandono
Aunque tu has muerto todas mis ilusiones
En vez de maldecirte con justo encono
En mis suenos te colomo de bendiciones
Sufro la imensa pena de tu extravio
Siento el dolor profundo de tu partida
Y lloro sin que sepas que el llanto mio
Tiene lagrimas negras como mi vida
Tu me quieres dejar
Yo no quiero sufrir
Contigo me voy mi santa
Aunque me cueste morir
Un jardinero de amor
Siembra una flor y se va
Otro viene y la cultiva
De cual de los dos sera
Amada prenda querida
No puedo vivir sin verte
Porque mi fin es quererte
Y amarte toda la vida
Yo te lo digo mi amor
Te lo repito otra vez
Contigo me voy mi santa
Porque contigo morire
살사, 차차차, 맘보, 룸바를 만들어낸 나라. Compay Segundo, Ibrahim Ferrer, Ruben Gonzales, Eliades Ochoa 그리고 Omara Portuondo가 참여한 “부에나 비스타 사교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으로 더욱 유명한 나라, 쿠바.
부에나 비스타 사교 클럽은 원래 1930~40년대에 실제로 아바나의 고급 사교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나 혁명이 일어나면서 클럽에서 음악 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제각각 살길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쿠바의 음악이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닙니다. 쿠바 사람들의 육체에는 피 대신 음악이 흐른다고 말한 사람이 있을 만큼 쿠바의 음악은 쿠바가 가진 가장 훌륭한 자산입니다.
198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월드 뮤직의 바람은 쿠바를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옛날 아바나에서 활동하던 음악인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작업이 시작되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그 중에서 최고의 연장자는 2003년 아흔다섯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꼼빠이 세군도(Compay Segundo)입니다. 늘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굵직한 시거를 물고 다니며 지나가는 젊은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던 노신사.
아흔 살 노인이 아흔 다섯인 꼼빠이 세군도에게 말합니다.
“선배님, 저승사자들이 우리 노인들은 잊어버렸나 보지요?”
꼼빠이 세군도는 잽싸게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쉿!”
그들의 삶은 그토록 낙천적입니다. 글쎄요, 아흔 살의 삶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부에나 비스타의 구성원들을 보면 인생은 90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여의도 MBC 앞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기사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방송국에 댕기슈?”라고 묻습니다.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그 기사양반은 날 쳐다보며 질문을 합니다.
“거 이종환이라는 사람은 몇 살이나 먹었어요?”
“이종환이가…, 걔가 제 말로는 58년 개띠라는데… 글쎄요.”
“그래요? 아직 어리구만.”
부에나 비스타 클럽의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세월을 잊은 노인들이지만 그 중에서 꼼빠이 세군도의 경우는 남다릅니다. 해외공연이 없으면 호텔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젊은 날에 못지않은 정열을 불태웁니다. 이제 겨우 아흔 살을 넘겨 살았을 뿐이라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그는 놀랍게도 아흔 다섯에 여섯 번째 아들을 보았을 정도입니다.
1999년에는 자신이 중심이 돼서 “Duets” 앨범도 냈습니다. 프랑스의 샤를르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 알제리 출신의 Khaled, 아프리카의 외로운 섬나라 까보 베르데 출신의 Cesaria Evoram “Mambo No.5”를 노래한 루 베가 외에도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함께한 이 앨범에서 여러분은 “Morir De Amor(죽도록 사랑해서)“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곡은 1960년대에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로 고등학교의 여선생님과 열일곱 살 제자와의 연애사건을 다룬 동명의 영화“Morir De Amor”의 주제가입니다. 영화에서 여선생님은 끝내 법정에 서고 스스로 삶을 포기합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죽도록 사랑해서”였나 봅니다.
이 듀엣 앨범을 녹음할 당시 샤를르 아즈나부르는 일흔아홉 살, 꼼빠이 세군도는 아흔할 살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쿠바혁명, 또 미국과의 미사일 위기를 넘기면서 그들은 누구보다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향한 열정의 끈만은 놓지 않고 아흔이 넘도록 무대를 지켜온 기적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Morir De Amor
“그대가 봄이라면 나는 가을입니다.
그대의 마음은 이미 나에게 주어진 것
내가 갈 길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사랑은 죽음과 함께,
사랑은 죽음과 함께.“
아즈나부르는 이미 오랜 전에 이 곡을 프랑스어로 노래했고 이번 세군도와의 듀엣에서는 스페인어로 노래합니다.
글 출처 : 팝송은 죽었다(이종환, 리즈앤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