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be La Neige / Adamo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Et mon coeur s'habille de noir
Ce soyeux cortege
Tout en larmes blanches
L'oiseau sur la branche
Pleure le sortile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Tout est blanc de desespoir
Triste certitude
Le froid et l'absence
Cet odieux silence
Blanche solitude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e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ege
빌로드라는 옷감이 있지요. 원래 벨벳 또는 벨루도라고도 하고 우단이라고도 부릅니다. 샹송가수 발라토르 아다모(Salvatore Adamo)는 1977년과 1979년 두 차례 서울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가수라해도 지금 그런 정도의 공연 준비로 콘서트를 가졌다면 그는 분명히 '강심장'이라는 말을 들었겠지요.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대장치랄 것도 없고 사회자도 없이 십여 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연주를 시작하니까 무대에 모습을 나타낸 아다모. 첫 곡을 부르고는 짤막한 인사말 뒤에 곧장 두 번째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서 요즘처럼 폭죽을 터뜨린다거나 만담, 코미디, 자기자랑을 늘어놓는다거나 흐 흔한 백 댄서도 없고, 그렇다고 의상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그 넓은 무대에서 그야말로 줄줄이 노래만 부르는 겁니다.
빌로드 옷감 얘기를 꺼낸 것은 아다모가 단 두 벌의 빌로드 재킷만으로 한 시간 50분의 콘서트를 마쳤다는 사실입니다. 1부에서는 초콜릿 색깔이 빌로드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이었고, 2부에서는 1부에서 입었던 회색 바지에 까만색 빌로드 재킷을 바꾸어 입었을 뿐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의상이랄 것도 없지요. 아마 요즘 같았으면 무성의하다느니 불성실하다느니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 시절의 청중들은 "눈이 내리네"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동했고 흥분했습니다. 지금처럼 텔레비전이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았거니와 비디오도 없던 시절의 분위기를 지금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화려한 장식도 없고 게스트도 없고 코미디도 없는 그런 콘서트였지만 사람들은 속이 꽉 찬 공연으로 받아들이고 만족했습니다.
아다모는 고집스럽게 자신이 만든 노래만을 부릅니다. 그의 원칙은 노래는 무조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비틀스의 광풍이 쓸고 간 1960년대에 어떻게 순수한 샹송만으로 유행을 쫓는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아다모가 "Inch' Allah"를 발표했을 때에는 영화배우 폴 뉴먼에 이어서 아랍권 기피인물 2호로 꼽혀서 여러 나라에서 방송금지를 당했고, 또 "Dolcd Paola"를 부르고 나서는 벨기에 왕비와의 근거없는 스캔들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소문의 지위여부와 관계없이 왕실에 대한 스캔들이라면 죽음을 무릅쓰는 유럽 언론의 기사는 무자비하게 아다모를 괴롭힌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아다모가 부른 많은 노래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받은 노래는 단연 "눈이 내리네"겠지요. 이 노래는 아다모 자신이 쓴 가사도 우리 정서에 맞아떨어집니다.
Tombela Neige
"눈이 내리네, 오늘밤 당신은 오지 않겠지,
눈이 내리네, 내 마음은 너무 우울해,
이 비단과 같은 행렬 모든 것은 하얀 눈물이 되어 흐르고
새는 나뭇가지 위에서 슬픈 소리로 울고 있네.
오늘밤도 당신은 오지 않겠지 절망감에 빠져 외쳐보지만
아직도 눈만 내리네. 태연스럽게 무정한 눈만 내리네.
라라라라라라 흠흠흠흠흠흠......"
글 출처 : 팝송은 죽었다(이종환, 리즈앤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