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 Fool to Want You / Billie Holiday

I'm a fool to want you 
I'm a fool to want you 
To want a love that can't be true 
A love that's there for others too 

I'm a fool to hold you 
Such a fool to hold you 
To seek a kiss not mine alone 
To share a kiss that devil has known 

Time and time again i said i'd leave you 
Time and time again i went away 
But then would come the time when i would need you 
And once again these words i had to say 
I'm a fool to want you 

Take me back... i need you 
I know it's wrong, it must be wrong 
But right or wrong i can't get along without you 

I can't get along... Without you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가 무대에 설 때는 언제나 팔뚝을 가리는 긴 장갑을 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은 빌리 홀리데이의 패션이려니 했습니다. 그러나 속내를 알고 보면 그것은 수많은 주사바늘 자국을 가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참 인기 있을 때는 단 한 시간도 미적댈 수 없을 만큼 스케줄에 얽매였습니다. 음악회, 클럽 출연, 그리고 음반 취입을 위한 연습과 녹음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빌리 홀리데이는 마약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1957년 마약 소지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을 때는 어느새 다섯 번의 감옥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변호사들의 도움으로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계속된 정서불안이나 음주, 거역할 수 없는 백인들의 횡포 앞에서 이미 산송장이나 마찬가지인 마약쟁이에 불과했고 주변에는 하이애나가 들끓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빌리 홀리데이의 녹음과 공연은 계속되었습니다. 1958년에 나온 앨범 "Lady in Satin"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든 것이 소진된 한 흑인 예술가의 사력을 다한 최후의 몸부림이었습니다.

한동안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광고음악으로 들을 수 있었던 노래 "I'm a Fool to Want You".

젊었을 때의 신선함은 간데없지만 그녀의 매력이랄 수 있는 격정적인 감정처리에서 많은 팬들은 빌리 홀리데이가 살아갈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그리 길지 않은 생애였지만 그러나 파란만장했던 삶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마지막 불꽃처럼 타오르는 그녀의 노래는 어둡고 숙연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1959년 7월 뉴욕 매트로폴리탄 병원에서 마흔네 살의 인생을 마감하면서 1958년에 내놓았던 앨범은 팬들의 예감처럼 생애 마지막 앨범이 되었습니다.

가는 자에게 언제나 자비로웠던 많은 비평가들은 앨범 "Lady in Satin"에 대해서 극찬했고 많은 앨범 중 가장 유명한 앨범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흑인으로 태어났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그러나 마약에서 찾은 정신적 도피는 피할 수 없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열세 살 난 어머니의 딸로 태어나 곧 부모로 부터 버림 받은 고아 아닌 고아, 친척집을 전전하며 학대와 매질 속에 살아야 했던 기구한 운명이었지만 그러나 그것도 빌리 홀리데이에게는 가정의 울타리라는 보호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당시 미국사회는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가늠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녀가 열 살 되던 해 마흔 살가량의 백인남자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돕다가 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백인남자는 처벌하지 않고 성폭행을 당한 어린 빌리 홀리데이를 오히려 불량소녀로 둔갑시켜 감화원으로 보내버립니다.

초등학교 교육도 마치지 못한 그녀로서 갈 곳은 뉴욕 할렘의 사창가뿐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시 흑인으로서의 평균적인 삶이었습니다. 빌리 홀리데이는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은 짐승에 불과하다. 내가 가수로서 인정받으면서 어느 정도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그것은 아무도 모르게 시작한 마약 덕분이었다. 나는 도저히 마약에서 벗어나 살 수가 없었다.

마약을 갖고 있으리라는 추정만으로 백인경찰의 부당한 체포는 계속되고 그 때마다 '전직창녀 마약상습'의 불랙리스트는 한 흑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았습니다.

죽는 그날까지 사랑과 행복을 갈구했던 여인 빌리 홀리데이. '빌리 홀리데이'가 아닌 '엘리너 페이건'이라는 본명으로 병원에 실려간 후 의사나 간호사들은 마약에 찌든 짐승 같은 이 검둥이 여자에게 기껏해야 진정제나 주사하는 호의를 베풀었을 뿐입니다. 그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숱한 남자들에게 여러 차례 배신을 당하면서도 그녀는 사랑과 행복이 왜 자신에게는 금단의 열매일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숙제를 풀지 못한 채 한 많은 세상과 이별했습니다.

First Of May

"당신을 원하는 나는 바보겠죠
실현될 수 없는 사랑을 원해요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을..

당신에게 머물러 있어 달라고 
하는 난 바보인 거죠 
당신에게 머물러 달라고 
하는 그렇게 바보같은.. 
내 것도 아닌 키스를 혼자 찾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키스를 나눠보려 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당신을 떠나겠다고 말했죠
시간은 흐르고 나는 떠났지요."

글 출처 : 팝송은 죽었다(이종환, 리즈앤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