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Emil Gilels, piano

Total timing 01:13:57

01 & 03. Liszt - Piano Sonata in b minor(Recording 1949)

리스트가 남긴 위대하고도 유일한 건반음악 작품.
리스트는 1853년 2월 2일, 〈피아노 소나타〉를 완성했다고 자필악보에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1849년에 이전 버전을 이미 작곡해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작품이 완성되고 4년 후인 1857년 1월 22일 베를린에서 한스 폰 뵐로의 연주로 초연되었는데, 한슬릭, 브람스, 안톤 루빈슈타인 등 보수주의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리하르트 바그너는 찬사를 보냈다.

이 곡은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로 19세기 가장 위대한 건반음악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며, 리스트의 작품들 중 학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음악 형식의 측면에서 가장 많이 논의의 대상이 된 작품이지만 정작 리스트는 이 작품에 대해 ‘소나타’라는 설명 밖에 남기지 않았다.

리스트는 1854년 출판과 동시에 이 곡을 로베르트 슈만에게 헌정하였다. 앞서 슈만이 리스트에게 〈판타지(Fantasie)〉 Op.17을 헌정한 바 있다. 슈만의 〈판타지〉는 기교적으로 난해하여 당시 연주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몇 명 없었다. 리스트는 그 곡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었고, 개인적으로 슈만 앞에서 그 곡을 연주한 적도 있다고 한다. 리스트는 슈만의 〈판타지〉에 대해 ‘숭고하고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묘사하였다.

이런 이유로 답례의 차원에서 리스트는 출판과 동시에 슈만에게 헌정하였으나, 소나타의 카피본이 1854년 5월 슈만의 집에 도착했을 당시 슈만은 엔데니히의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었고, 대신 클라라 슈만이 이 작품을 전해 받게 되었다. 클라라 슈만은 이 작품을 “맹목적인 소음에 불과하며,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단 하나의 명확한 화성 진행도 찾아볼 수 없다.”고 혹평했다.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길이가 길고,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4개의 악장(1악장: 알레그로, 2악장: 안단테, 3악장: 푸가토, 4악장: 알레그로-프레스티시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악장 전체가 또 하나의 소나타 형식을 구성한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1악장이 서주와 제시부에 해당하고, 2악장과 3악장은 발전부, 4악장은 재현부와 코다에 해당한다. 〈피아노 소나타〉는 음악 형식의 측면에서 분석의 대상이 되어 온 작품이다. 이 곡은 현재에도 리스트 레퍼토리의 정점으로 평가되며, 자주 연주되고, 광범위하게 분석되고 있다.

02. Hungarian Rhapsody No.15 in a minor "Rakoczy March"

1853년에 작곡되었으며, 부제는 ‘라코츠키 행진곡’이다. ‘라코츠키 행진곡’은 헝가리의 비공식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이 행진곡의 초기 버전은 1730년 경 작곡되었는데, 이는 원래 헝가리의 불운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압제에 대한 불만을 노래한 애가였고, 헝가리의 군주 페렌츠 라코츠키(Francis II Rákóczi)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기도 했다. 18세기에 매우 인기가 있었고, 19세기에는 보다 세련된 형태의 ‘라코츠키 행진곡’이 연주되었다.

‘라코츠키 행진곡’은 1809년에서 1820년 사이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야노스 비하리(János Bihari)가 연주하였다. 베를리오즈는 자신의 작품 〈파우스트의 저주〉에 이 음악을 사용하였고, 리스트 역시 이 선율을 소재로 여러 곡을 편곡하였다.

04. Hungarian Rhapsody No.9. "Peszter Carnaval"

부제는 ‘페스트의 사육제(Carnival in Pest)’이다. 1847년에 작곡되었고, 모라비아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하인리히 빌헬름 에른스트에게 헌정되었다. 에른스트는 파가니니의 위대한 후계자들 중 한 사람이며, 당대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평가된다. 〈헝가리 랩소디〉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도입-라수-프리스, 그리고 피날레로 구성되어 있다. 후에 네 손을 위한 피아노 버전과 피아노 트리오 버전으로 편곡되었다.

05. Valse oubliée No.1

비교적 만년에 속하는 시기인 1881년부터 1883년까지 리스트는 한 해에 한 곡씩의 "잊혀진 왈츠”라는 피아노곡을 썼는데, 이것은 어떤 깊은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곡의 규모가 너무도 작고 깊이도 그리 깊은 것이 아니니까 쉽게 잊혀진 왈츠 곡이 될 것 이라는 생각에서 붙여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보통이다. 사실상 이곡은 리스트의 작품으로서는 지나칠 정도로 담백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곳곳에서 거장이 만든 작품다운 특징이 보이기도 한다. -

글 출처 :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