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Sliatoslav Richter, piano

Recordings:
Op.7 - 1975. 1. 12.
Op.31-2~3 - 1965. 10. 10.

Total timing 01:13:32

1. Beethoven : Piano Sonata No.4 in Eb major Op.7 'Grand Sonata'

작품의 개요 및 배경

이 작품은 자신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던 백작부인 Babette von Keglevics에게 헌정되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이 알려진 바가 없지만 베토벤이 한창때인 20대 중반경이니까 혹시나 연모의 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죠. 자료에 의하면 백작부인 바베트는 베토벤보다 어렸으나 별로 이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작곡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여러 가지 문헌을 종합해 보면 대체로 1796년부터 그 이듬해 걸쳐 작곡되어 1797년에 출판되었는데, 10월 7일자 빈 신문에 이 곡의 광고로 보아 완성은 그 무렵이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곡 구상의 규모나 내용의 질로 보아 작품 2를 출판한 베토벤이 한층 더 큰 패기로 그 직후에 완성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소나타는 작품 2(1,2,3,번)보다 훨씬 그 규모가 크고, 내용도 박력이 넘치며 악장의 수는 작품 2와 마찬가지로 4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 Allegro molto e con brio, 6/8박자, 소나타 형식.
젊은 베토벤의 커다란 감정의 진폭을 나타낸 웅대한 악장으로 소나타에 극적인 생명감을 불어 넣으려는 의도가 선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제1주제는 거의 악장 전체를 관통하는 리듬이 왼손에 나타나고 오른손에는 화음의 동기와 8분음표에 의한 동기가 나타납니다. 이 주제에 의한, 기복이 많은 경과부에는 왼손에 매우 특징적인 동기가 나타나고, 이어서 이것이 고음역에서 연주된 후에 제2주제가 Bb장조로 나오고, 이 주제가 변주되며 크레센도하여 ff로 고조된 후, 새로운 동기에 의해 pp에서 다시 ff로 고조됩니다. 코다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아르페지오의 흐름이 되고 마지막에 새로운 소재가 나타나 확실하게 제시부를 매듭 짓습니다.

전개부는 비교적 짧아서 우선 처음에 제1주제가 힘차게 연주되고 주로 그 전개가 이루어 지며 그 사이에 코데타나 경과부의 동기도 삽입됩니다. 재현부는 힘찬 제1주제의 재현으로 시작하고, 제2주제도 Eb장조로 재현되며, 코다는 매우 커서 제1, 제2주제가 사용되어 화려하게 끝을 맺습니다.

제2악장 : Largo con gran espressione, C장조, 3부 리이드 형식.
충실한 울림, 다양한 색채감, 거기에 깊은 정서를 가진 악장으로 우선 울림이 아름다운 기품있는 주제가 연주되고, G장조의 중간 악절을 끼고 다시 주제가 변주되어 나타나며, 중간부는 Ab장조, 스타카토의 반주를 타고 중후한 주제가 나타나며, 이것이 전개되어 간 후, pp로 처음의 주제가 재현되어 제2부로 들어갑니다. 코다는 처음에 중간부의 주제가, 끝에 가서 제1부의 주제가 사용되어 조용한 가분으로 끝나게 됩니다.

제3악장 : Allegro, Eb장조, 3/4박자.
제1부 알레그로는 먼저 dolce라고 지시된 정다운 주제로 시작하여 이 주제의 동기로 아름다운 흐름을 만들어 일단락된 후 되풀이 됩니다. 이어 주제가 캐논풍으로 전개된 짧은 중간 악절 후, 주제가 재현되고 긴단한 코데타로 제1부를 마칩니다. 중간부는 Minore, 즉 eb단조로 전체가 거의 3잇단음표의 분산화음으로 메워져 있으며 중간부가 끝나면 제1부로 Da Capo하여 끝나게 됩니다.

제4악장 : Rondo poco Allegretto e gragioso, Eb장조.
길이는 제1악장과 비교하여 짧지만 내용적으로는 매우 충실한 론도입니다. 먼저 고음역에서 물결을 그리며 하강해 오는 론도 주제가 연주되고, 고음부와 저음부가 대화하는 듯한 경과부를 거쳐 트릴에 특징이 있는 제2주제가 Bb장조로 나타납니다. 이어 론도 주제가 재현되고 다음 c단조로 정력적인 제3주제가 나타나 크게 전개되며, 세번째로 론도 주제가 조용히 나타나 앞에서와 같이 경과부를 거쳐 제2주제도 Eb장조로 재현되고, 마지막으로 론도 주제가 아름답게 장식되며 이에 이어집니다. Fermata로 일단락이 지어지면 론도 주제에 의한 코다로 들어가 크레센도되다가 마지막에는 점차 여려지면서 평화로운 기분으로 곡을 마칩니다.

2. Beethoven : Piano Sonata No.17 in d minor Op.31-2 'Tempest'

작품의 개요 및 배경

피아노 소나타 제 17번 '템페스트'는 그의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의 총 결산'이라고 하는 작품 번호 31번의 세 곡 중에서도 내용적으로 가장 특색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서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비창" 과 "월광"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입니다. 이 소나타의 제목이 '템페스트'가 된 이유로는 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이 곡을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달라는 부탁에 베토벤이 "그렇다면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라."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곡을 완성할 당시의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하일리겐시타트에서 전지 요양을 하고 있을 때였고, 자살을 생각하면서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서'를 쓸 무렵이었다니 그의 정신적인 고뇌가 얼마나 엄청났고, 또한 그 고 뇌가 이 곡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고뇌를 생각하며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무치게 마음에 와 닿는 무언가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나타의 특색은 제1악장에 있는데, 여기서는 극적인 긴박감과 늘어짐이 교묘한 대조를 이루도록 묘사가 되었습니다. 소나타의 형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 때까지 없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형식의 처리는 베토벤의 창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짐작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 곡의 세 개의 악장 모두가 소나타 형식이라는 점도 하나의 특색이라고 하겠습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Largo-Allegro
4/4박자의 제1악장은 처음 몇 마디 안에 템포의 변화가 많으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듣는 이에게 대단한 기대를 줌과 동시에 웅대한 선율이 낮은 음에서 높이 솟아올라 극적인 음악의 진행을 이룹니다. 이러한 극적인 긴장감이 "월광 소나타"에서처럼 폭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역시 이 곡의 저변에 깔려 있는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2악장 Adagio
3/4박자의 제2악장은 넓은 음역에 걸쳐 테마가 아름답게 노래되면서 곰곰이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정서도 풍기는 서정적인 악장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발전 부를 거치면서 밝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제3악장 Allegretto
3/8작자의 소나타 형식으로 격정 뒤에 오는 다소 이완된 기분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침울한 시정도 느낄 수 있는 이 부분은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격정도 느껴집니다.

베토벤이 그때까지 경험을 살려 피아노의 능력과 효과를 가능한 한 발휘한 이 곡은 청력을 잃어 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은 놓칠 수 없었던 한 음악가의 아픔이 배어 나오는 명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Beethoven : Piano Sonata No.18 in Eb major, Op.31-3

작품의 개요 및 배경

1802년 작품번호 31번의 3곡의 피아노 소타나 (16, 17 Tempest, 18 Hunt)가 작곡되었습니다. 베토벤은 이 무렵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룸폴츠에게 "나는 지금까지 쓴 작품에 만족하지 않네. 이제부터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네"라고 말했다고 제자인 체르니가 전하고 있습니다. 이 무렵 그간의 양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요소가 왕성하게 등장합니다.

세곡의 소나타중 유일하게 4악장 구성을 지니며, 밝고 발랄한 기분에 차 있지만 초기의 명랑함과는 구분되는 굴곡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냥>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아마도 제4악장의 8분음표에 의한 화려한 리듬과 그 위를 경쾌하게 뛰어다니는 선율 때문입니다. 베커는 이 곡을 “일종의 독일판 타란텔라”라고 했었는데, 끊임없이 반복되는 8분의 6박자 리듬과 그 위를 달리는 분주한 멜로디, 그리고 가끔씩 울려 퍼지는 둔탁한 나팔 소리가 사냥의 느낌을 더합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알레그로(Piano Sonata No.18 in E flat Major Op.31-3 - I) 3 / 4박자. 소나타 형식.
가볍게 불러오는 동기로 시작하는 제1주제는 그 밖에 두개의 특징적인 동기를 지니고 있다. 최초의 동기는 베토벤이 1803년에 작곡한 예술가곡 [메추리의 울음소리, DerWachterschlag] 의 피아노 반주부와 꼭 닮은것으로, 이 주요 주제는 우아하고 가슴 설레이게 부르는 듯한 느낌을 주고, 뒤에는 질문과 대답이 계속되며, 이 주제는 되풀이되어 그 전개에 의한 경과부에 계속됩니다. 제2주제는 뚜렷하게 도막지어진 뒤 B장조로 노래불려입니다. 시원하게 뻗은 아름다운 가락으로 변주되어 되풀이 되고, 맑은 피아노적인 효과를 나타낸 다음 작은 코다로 제시부를 마치고 되풀이가 되지요. 전개부에서는 제1주제 첫머리의 동기를 전개하며 재현부에서는 제2주제도 Eb장조로 재현,제1주제에 의해 코다로 끝을 냅니다.

제2악장 스케르쪼 알레그렛토 비바체(Piano Sonata No.18 in A flat Major Op.31-3 - II)
2 / 4박자. 소나타 형식.
이 악장은 유머에 넘쳐 있어서 베토벤은 이것이 2/4박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케르쪼'의표기를 붙였다. 그러나 끊임없는 16분음표의 움직임으로 되어 있는 이 악장에서 들리는 것은 섬세하고 초자연적인 유머입니다.

악센트가 강한 제1주제는 빳빳한 스타카토의 반주 음형에 의해 펼쳐 나갑니다. 그것은 역시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중간악절을 거쳐, 이 주제는 또 한번 되풀이되고, 날카로운 ff의 음을 계기로 딱딱한 표정의 경과부가 되는데, 여기서도 모두 스타카토입니다. 그것이 올라간 곳에서 왼손에 격렬한 리듬을 지니고 제2주제가 나옵니다.

작은 코다는 제2주제에 의하나 약간 기분이 상쾌한 표정으로 경쾌하게 나아가며, 제시부의 되풀이가 된다. 전개부는 제1주제가 F장조로 나타나기 시작되고, 곧 제2주제를 다루다가 제1주제가 나타난 다음, 단편적 음형이 집요하게 되풀이 하면서 하강해 갑니다. 재현부는 원칙대로 나아가고, 마지막에 pp에 의한 옥타브로 하강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끝을 맺습니다.

제3악장 메뉴에트 모데라토 에 그라지오소(Piano Sonata No.18 in E flat Major Op.31-3 - III)
3 / 4박자. 우아하고 수심에 잠긴 듯한 이곡은,베토벤이 미뉴엣을 피아노 소나타에 쓴 것은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양식적으로는 평온한 미뉴엣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앞의 제2악장 스케르쪼와 훌륭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뉴엣은 간단한 두도막형식으로 각 부가 되풀이됩니다. 후반은 처음의 주제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트리오는 역시 Eb장조, 세도막형식으로 묵직한 주제가 되풀이되고, 주제의 첫머리 동기에의한 중간 악절을 끼고 주제가 재현합니다. 중간부 이하도 되풀이되어다시 미누엣이 된다. 마지막에 미뉴엣 주제의첫머리 동기에 의한 코다가 붙고, 음량을 여리게 하여 pp로 고요히 마칩니다.

제4악장 프레스토 콘 푸오코(Piano Sonata No.18 in E flat Major Op.31-3 - IV) 6 / 8박자. 소나타 형식.
이 악장은 매우 밝고 화려한 악장으로서, 찬란히 빛나는 듯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젊음의 희열의 감정이 약동하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제1주제는 8분음표에 의한 유동적인 리듬과 그 위에 뛰어 올라 사냥꾼의 나팔소리를 연상케하는 가락이 흘러 나온다. 흔들리면서도 질주하는것 같은 경과부를 거쳐, Bb 장조의 제2주제가 나온다. 여기서도 세잇단 8분음표가 수반되고 있습니다. 작은 코다는 경과부의악상과 세잇단 8분음표를 겹쳐 높은 음넓이로 상승해 가며 아름다운 울림을 들려줍니다.

제시부를 되풀이하여 전개부에 들어가면, 먼저 경과부 악상의 전개가 있다. 댜음에 제1주제가 다루어져, 다시 제2주제의 리듬에 의한 옥타브로 힘차게 하강하는 가락이 나타나 이것이 되풀이되어 가는데, 이 동안에도 타라텔라 리듬이 흐르듯이 낮은 음넓이를 달립니다. 다시 경과부 악상과제1주제가 간단하게 다루어지고 타란텔라 리듬만이 p로 남고 재현부에 들어갑니다.

재현부는 갑자기 f로 시작, 대략 충실하게 재현해 오는데. 제2주제는 Gb장조에 옮겨져 있습니다. 코다는 타란텔라 리듬만으로 시작되나, 마침내 왼손이 높고 낮은 양 음넓이를 제1주제의동기르 연주하고 음량을 더하여 정력적으로 곡을 끝마치게 됩니다.

글 출처 : 오작교의 테마음악방